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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탈선 부르는 피서지의 밤

해 지면 낯뜨거운 '짝짓기'…즉석 만남 청소년 민박집·모텔서 밤새 어울려

휴가철의 절정을 맞은 지난 주말. 도내 해수욕장과 계곡 등 유명 피서지마다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온 가족이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던 휴양지는 해가 저물자 또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지난달 30일 밤 10시께 부안 격포 해수욕장.

 

삼삼오오 놀러온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밤이 깊었지만 백사장에 자리한 젊은이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한밤중에도 한 껏 멋을 내고 배회하는 앳된 얼굴의 여성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나선 남성들의 눈동자도 분주했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발견한 남성들이 다가가 몇 마디 나누자 여성들은 그들이 이끄는 곳으로 홀연히 사라지곤 했다.

 

자정을 넘어서도 바닷가의 흥분은 좀처럼 가라앉을 줄을 몰랐다.

 

노출이 심한 옷과 진한 화장에도 한 눈에 10대임을 짐작케 하는 여성들에 둘러싸여 술을 마시던 한 남성이 일어나자 뒤따라가 물었다. 취기가 오른 듯한 그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냈다.

 

진모씨(24·익산시)는 "여기 놀러와서 만났는데 네 명 모두 17살이다. 근처에 우리가 예약한 방이 있어서 같이 놀기로 했다"며 "방에서는 주로 수위가 높은 게임을 하는데 이 시간까지 밖에 있는 애들은 그렇게 놀기 위해 짝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하룻밤 즐기기 위해 일부러 밤에 놀러와 즉석 만남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하고 그렇게 놀 경우 도를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남성들끼리, 여성들끼리 무리지어 바닷가를 찾는 것도 그런 이유라는 것이 그의 전언.

 

이런 낯뜨거운 광경 외에도 아름다운 휴양지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은 여름 피서지에서 장소 불문하고 낯뜨거운 애정행각을 벌이는가 하면 만취한 젊은이들의 행패나 싸움도 끊이지 않았다.

 

늦은 밤 낭만적인 분위기를 위해 폭죽을 터트리며 소란을 피우거나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를 그냥 버려둔 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았다. 볼썽사나운 쓰레기 더미 근처에서는 비릿한 악취와 함께 파리 등이 들끓어 성숙하지 못한 시민 의식에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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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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