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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이주여성 모국방송 논란

위성방송 동호회 "타국서 겪는 애환 달래줘야"…군 "어린 자녀들 혼선줄 수 있어" 시기 상조

모국을 그리워하는 이주여성들의 복리후생이냐, 아니면 한국 현지에 적응중인 그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우선이냐를 놓고 진안군과 일부 위성방송 동호회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 위성방송 동호회는 다문화가정의 모태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인 모국 위성방송 서비스를 통해 고독한 이주여성들의 애환을 달래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진안군 측은 모국 위성방송을 달아주면 한국어에도 서툰 다문화가정의 어린 자녀들에게 혼선을 가져다 줄 우려를 들어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상반된 갈등은 한 위성방송 동호인이 군 측에 진안지역 모범 이주여성 세대를 대상으로 모국방송을 접할 수 있는 위성서비스를 해 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면서 표출됐다.

 

위성방송 동호인 김모씨(진안 부귀 거주 귀농인)에 따르면 기반이 잡힌 모범적인 다문화가정 5세대를 선정, 위성방송 기기와 안테나를 설치해 모국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김씨는 올 해 마감될 이 서비스를 진안지역에 제공할 근거마련을 위해 최근 군 담당부서에 의뢰했다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군 측의 답변에 허탈해 하고 있다.

 

아직 한국어도 서툴고 어눌한 다문화가정의 취학아동들에게 (어머니)모국의 방송을 노출시키게 되면 한국방송을 기피할 뿐더러 한글교육 등 현지적응프로그램에 저해요인이 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군 담당부서 관계자는 "한국에 정착할려면 무엇보다 한국어에 능통해야 현지 적응이 빠른데, 한국문화에 모국문화를 섞으면 어찌되겠냐"면서 "서비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시점이 좀 이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씨의 생각은 다르다. "20년 이상 영어를 배워도 말 한마디 못하는 현실 속에 실용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접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효과는 안배돼 있다"며 위성방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측은 이와 관련, "연 2억 여원이 투입되는 현지적응프로그램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선에서 조건없이 이뤄지는 서비스라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란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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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sandak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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