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여름환경여행' 소각장 등 체험, 분리수거 실천 다짐
"그동안 지구가 많이 아팠을 것 같아요!"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지구를 지키는 좋은 습관을 가르치기 위한 '여행'이 13일 전주에서 시작됐다.
13일 오전 10시. 전주시와 전주 자연생태박물관이 마련한 '전주자연생태박물관 여름 환경교육여행'을 떠나기 위해 초등학생 2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폭우가 지나고 찾아온 폭염으로 이날 한낮 기온은 30℃까지 오르며 무더웠지만 아이들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처음보는 낯선 친구들과 전주천변을 따라 쓰레기를 줍고 그 쓰레기들이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선별장을 찾았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으며 '후~후~' 숨을 몰아쉬면서도 선생님의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 귀를 기울였다.
"어휴 이게 무슨 냄새야!"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의 매캐한 냄새에 놀라 발을 동동 구르던 아이들은 수북이 쌓인 쓰레기더미에 또 놀라 "무섭다"고 속삭이기도 했다.
"우리가 남기는 음식들은 이곳에 다 모아서 처리하게 돼요. 전주시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 전 세계적으로는 더 많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생님의 질문에 "음식물쓰레기를 안 버려요""남기지 말고 다 먹어요"라며 목청껏 답했다.
이어 쓰레기소각장·광역매립장·태양광발전소를 찾아 '쓰레기의 생애'에 맞춰 발생·이동·처리·처분 과정을 지켜봤다.
여행을 마칠 즈음, 지구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절실해진 아이들은 선생님을 붙잡고 이것저것 질문하고 다짐도 했다.
자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던 쓰레기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는 모습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아이들.
동생과 손 잡고 함께 온 김진원양(11·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5)은 "처음엔 잘 몰라서 재밌고 새롭다는 생각만 했는데 둘러보면서 겁이 났다"며 "다시 쓸 수 있는 것들은 다시 사용하고 쓰레기는 잘 분리해서 버려야겠다"고 말했다.
동생 김정원양(9·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2)도 "지구가 많이 아프니까 이젠 밥 남기지 않고 다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주시 환경과 임현완 담당은 "어른들은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알고도 간단한 분리수거조차 실천하지 않고 있어 문제"라며 "아이들은 배우면 바로 실천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습관화하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배우는 특별한 체험학습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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