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입장권 좀 구해 주세요."
사상 유례없는 상위권 대혼전으로 시즌 막바지까지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 '막판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잇따라 매진 경기가 속출하는 데다 예매표까지 구하기 힘들어 팬들은 표를 찾으러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할 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들에게도 이른바 '표 민원'이 쇄도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물론 속으로는 한껏 달아오른 야구 열기가 흐뭇하기만 하다. 야구는 '공짜표'가 없고 구해주기도 만만찮다.
진원지는 단연 'KIA 열풍'이다.
KIA를 '손님'으로 맞이하는 수도권 구단들은 막강 투수진과 대포 군단으로 변신한 방망이가 무섭기는 하지만 호랑이 군단이 몰고오는 구름 관중을 보노라면 '즐거운 비명'이 절로 나온다.
과거 해태 시절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KIA의 선전과 선두 질주로 전국에 퍼져 있는 타이거즈 팬들이 야구장을 점령하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인 28∼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두산 경기 입장권이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몸'이다.
홈팀인 두산 구단에 따르면 KIA와 주말 3연전 예매율은 25일 오전 현재 70%를 넘어섰다.
3만500석 중 3분의 1 가량인 지정석(1만석)은 이미 동났다. 특히 3루쪽 KIA 응원 지정석이 더 빨리 팔려나갔다고 두산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추세라면 예매 만으로 2만석을 훨씬 넘겨 당일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푸는 현장 판매표는 기껏해야 몇 천장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한 마디로 포스트시즌 수준으로 예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주말이 잔여경기를 뺀 3연전 마지막 시리즈라서 더한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번 주말 KIA-두산 경기는 선두 싸움의 결정판이 될 최대 빅매치로 꼽힌다.
KIA 열풍은 이미 지난 주 문학구장을 강타했다.
22, 23일 SK와 경기는 2만7천800석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특히 토요일인 22일에는 1천여명이 표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SK 관계자는 "주차장이 넉넉한 편인데도 뒤늦게 온 차량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말했다.
연간 130만 이상의 동원력을 지닌 롯데 팬들도 표 전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번 주말 히어로즈와 사직구장 3연전 예매율이 60%를 넘었다.
서울 갈매기 팬들은 지난 14∼16일 LG와 잠실 경기부터 3루와 외야 스탠드를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히어로즈도 매진 대열에 합류했다. 목동구장을 쓰는 히어로즈는 올해 3차례 매진(1만4천명)을 기록했고 상대팀은 두 번이 롯데, 한 번은 KIA였다.
지난 주말까지 매진 경기는 모두 59차례였다. 8월에만 14차례 매진됐다. 이번 주말까지 포함하면 월간 최다 매진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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