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확산하면서 많은 신자가 한곳에 모이는 사찰이나 교회, 성당 등지에서도 조금씩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종교기관은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아직은 전면적인 예방 지침을 시행하지는 않지만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한꺼번에 신자가 몰리는 행사들을 앞두고 체열 체크나 손세정제ㆍ마스크 비치 등도검토하는 모습이다.
불교계에서는 내달 3일(음력 7월 보름) 부처님의 제자 목련존자가 지옥에 빠진어머니를 구해낸 데서 유래한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인 우란분절(백중)을 맞는다.
전국 사찰마다 수백, 수천 불자가 모여 공양을 함께하고 각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사찰별로 신경을 써야 할 행사로 지적된다.
우란분절 행사 외에도 각 절마다 자율 진행하는 일요 법회나 예불 등 대중행사,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등도 주의 대상이다.
이달 30일 오전 주지 명진스님의 1천일 기도 회향법회를 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는 행사 참석인원이 스님 150여명을 포함해 일반 불자까지 5천명에 이를것으로 보고 절 입구 진여문 부근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신종플루 예방법을 안내할예정이다.
조계종은 내달 5일부터 진행하는 행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 등 일부 행사에서는 의료진과 협조해 행사 참여자들의 체열을 체크하고 손세정제 등을 비치할 계획이다.
천주교 전국 교구 성당에도 미사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해도 되는지, 성당 입구에 비치된 성수에 여러 사람이 손을 담그는 것이 위험하지는 않은지에 대한 신자들의 문의가 오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신종플루와 관련해 교구 차원에서 일괄 지침을 전하지는 않았다"며 "과도하게 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보지만 본당별로 신종플루 예방수칙을 알려주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형 교회들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인다.
9월에는 교단별 수련회와 세미나, 기도회가 집중한 기간이기도 해 신종플루의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분위기다.
서울지역 모 교회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꼼꼼하게 챙겨보지만 아직은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그래도 교인들이 걱정할 것을 우려해 교회 내 청결과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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