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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경제개념 업그레이드 필요하다 - 정대섭

정대섭(경제팀장)

◆ 흥미유발 학습방법 도입을

 

최근 대전에서 열린 전국 투자자교육협의회에 참석했다.

 

2005년 출범한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7개 기관이 참여해 올바른 투자문화 정립과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이다.

 

전국 8개 지역 협의회 회원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워크숍에는 금융인, 교수, 소비자단체, 언론인 등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시도협의회별 분임토의를 가졌다.

 

국민들의 경제 개념을 업그레이드하자는 투자자교육은 매우 의미있어 보였다.

 

이날 워크숍의 화두도 역시 차세대를 이어갈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제교육이 중심이었다.

 

경제교육의 절실함은 모두 공감하고 있었지만, '경제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돌리는' 문제에 대한 해법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과거에는 가정의 많은 형제들 속에서 자라면서 스스로 경제 개념을 체득했으나, 최근 핵가족화하면서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필요하면 부모가 쉽게 해결해주는) 청소년들의 경제 개념이 희박해 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치원부터 초등생에 이르기까지 특별 프로그램을 가동해 경제 개념을 주입하고, 졸업시즌에 맞춰 학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만화와 게임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청소년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방법도 제시됐다.

 

국민들의 경제교육을 위해서는 언론에 많은 노출로 부지불식간에 의식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더 나아가 경제개념으로 사회현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인드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득 중3인 딸의 진로교육 조사서가 떠올랐다.

 

학교에서 분석한 딸의 진로조사에서는 직업의 이해, 흥미, 준비자세는 매우 양호하나 보수(임금)에 대한 감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돈과 관련된 문제라면 '천박하다', '속물근성이다'면서 외면했던 가정의 유교적 사고방식때문일까 잠깐 고민했지만 별 비중을 두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용돈에 대한 사용방법이나 구매욕구 조절 등 경제개념에 대한 교육이 너무 소홀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언론통한 지속적 노출을

 

이날 이완구 충남지사의 환영사에는 의미있는 내용이 많았다.

 

"윤종용 삼성그룹 부회장 일행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을 방문했을 때 김위원장이 '하루에 1백만마리를 잡는 닭 가공공장이 있다'고 자랑했다. 이때 윤 부회장이 나에게 귓속말로 '1억마리를 잡으면 뭐해. 이익이 남아야지…'라고 속삭였다. 북한사회가 경제적 마인드가 전혀 없어 대화 자체가 헛도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도지사로 활동하면서 공무원들의 경영마인드 부재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공무원, 그리고 국민들의 경제개념을 바꾸기 위해서는 한두번의 워크숍으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경제교육을 위해서는 언론을 통한 지속적인 주입이 중요하다는 것.

 

이 지사는 또 80년대 중반까지는 관주도 경제개발이 가능했으나 국가경제가 급격히 커진 90년대 이후에는 민간경제 전문가 그룹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충남도 투자유치담당관과 관광과장, 농산물수출과장을 민간인으로 영입해 업무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편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 연속 외자유치 전국 1위를 기록했다고 자랑한 이 지사는 전북출신 기업인이 경영하는 일진그룹을 홍성에 이전 유치키로 했다고 밝혀 순간적으로 머리를 뜨겁게 했다.

 

/정대섭(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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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섭 chungd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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