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6:52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산업·기업
일반기사

[경제 이슈] 대목 앞둔 전통시장, 이것만은 개선을

믿을 수 있도록 원산지 꼭 표시를…통행로 질서 얽힌 상인간 다툼 꼴불견

추석 대목을 앞둔 전통시장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원산지표시제 정착과 통행 편의를 제공해 줘야한다는 지적이다. (desk@jjan.kr)

추석을 20여일 앞둔 8일,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대목 탄다'며 15일 이후에는 소비자가 늘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대형마트의 영향 등으로 전통시장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과 시설개선 등을 바탕으로 손님끌기에 여념이 없었다.

 

적지않은 소비자는 전통시장이 친절해지고 주차장 등 시설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는 전통시장의 점포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산지 표시가 정착돼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통행편의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의 대표적인 시장인 중앙시장·풍남문시장·남부시장·모래내시장을 점검해 봤다.

 

▲ 원산지 표시 미비 여전

 

시장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08년도 전통시장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550개 시장의 원산지 표시율은 66.7%, 가격표시율은 39.8%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4개 시장에는 시장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10집에 2집 꼴로 원산지 표시를 한 상태였고, 가격을 표시한 곳은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생선판매점의 원산지 표시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지식경제부·농산물품질관리원·상인회 등에서 배포한 푯말에는 품목·원산지·가격 등을 기재하게 돼 있지만 생선의 경우 크기와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다른 만큼 일괄적으로 표기할 수 없고 야채도 시세가 그때그때 변하는등으로 번거로움을 호소했다.

 

주부 엄모씨(44·전주시 인후동)는 "전통시장의 물건이 싱싱하고 저렴하다는 인식은 널리 알려졌으며, 한달에 1~2번 가량 시장을 찾는다"면서 "야채는 육안으로 어느정도 상태를 가늠할 수 있지만 수산물·과일의 상태는 분별하기가 어렵고 적지않은 상인들은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모래내 시장의 B수산물을 판매점은 진열대 제품의 종류별로 일일이 원산지를 표시하고 아크릴판으로 덮개를 만들어놓았다. 주인인 서영애씨(45)는 "앉아서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손님을 끌어야 한다"면서 "생선이름·원산지를 종류별로 적어 비치한 뒤로 젊은층 손님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 소비자의 통행 편의 개선해야

 

이날 정오께 트럭 한대가 40분 가량 A시장의 입구를 막았다. 입구쪽 상인이 통행로의 가운데까지 물건을 비치해 안쪽 점포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통행을 불편하게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통행을 하지 못하게 된 일부 소비자와 인근 상안 사이에는 10분 가량 고성이 오갔다.

 

상인 박모씨(40)는 "7년 동안 안쪽 상인과 입구쪽 상인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면서 "관공서에서는 상인회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어서 질서를 잡는데 한계가 있다""고 귀띔했다.

 

비슷한 시각 B시장에는 시청 공무원이 길가의 일부 점포에 하얀선을 긋는 등 물건 적재에 주의할 것을 계도했다. 이는 건물 안의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 150여명이 길가 점포가 제품을 내놓아 통행을 방해한다는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다.

 

시청 관계자는 "생계가 걸린 일인 만큼 민원 사항에 한해서 3번 가량 주의를 준 뒤 개선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면서 "6만원~16만원 가량의 과태료 부과가 한달에 5건 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 절름발이 시설현대화

 

전주시내 한 시장은 한달 전 전주시로부터 200만원을 지원받아 쇼핑카트 24대를 구매, 주차장에 비치했다. 하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카트를 이용하는 손님을 찾아볼 수 없었다. 카트의 크기가 가로 50㎝·높이 90㎝ 가량으로 시장의 실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주부 박모씨(53)는 "카트의 크기가 커서 불편하고, 시장은 오르고 내리는 곳이 많고 바닥이 울퉁불퉁해 쓸 수 없다"고 평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아직은 이용률이 저조하지만 통로·도로포장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소비자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