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솟구치는 비룡(SK)의 기세가 호랑이(KIA) 군단을 두 번이나 제압하면서 시즌 막판 프로야구 선두 싸움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으로 빠졌다.
지난 2일까지만 해도 선두 KIA는 2위 SK에 6경기나 앞서 있었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은 떼어 놓은 당상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SK가 8,9일 광주 KIA 맞대결까지 몽땅 이기며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11연승을 달리는 사이 KIA는 5연패에 빠지면서 두 팀 간 승차는 불과 한 경기로 좁혀졌다.
SK의 막판 추격전으로 이제 섣불리 정규리그 1위 팀을 점치기 어렵게 된 것이다.
KIA는 9일까지 올 시즌 72승46패4무를, SK는 72승47패5무를 거두고 있다. 남은 경기는 KIA 11경기, SK가 9경기.
만약 두 팀이 올 시즌 정규리그 133경기를 모두 끝마친 시점에 같은 승수를 쌓아 동률 1위를 하게 되면 대회 규정에 따라 팀 간 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가리게 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KIA가 10승2무7패로 앞서 있어 KIA가 1위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가 막판 대역전극에 성공하려면 KIA보다 2경기 적게 남은 경기에서 KIA가 올리는 승수보다 1승 이상을 더 쌓아야만 한다.
KIA가 남은 11경기에서 5할대 승률인 6경기를 이기면 SK는 9경기 중 7경기를 이겨야만 정규리그 1위를 할 수 있다. 확률로만 따지면 KIA가 여전히 유리하다.
하지만 파죽지세로 11연승을 달린 SK의 상승세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고 올 시즌 최다인 5연패의 늪에 빠진 KIA의 분위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누가 거머쥘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남은 경기 스케줄도 SK에게 유리할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를 2번이나 제패했던 SK의 막강 불펜진과 타선의 응집력을 고려한다면 1위 탈환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SK는 남은 9경기에서 2연전 뒤 하루나 이틀을 쉬고 다시 2연전을 치르도록 경기 일정이 짜여 있다.
징검다리 식으로 경기가 열려 승리를 위해 SK의 강점인 불펜진을 전력 투입해도 다음 경기를 위해 회복할 시간이 생겼다.
김성근 SK 감독은 "앞으로 3연전은 치르지 않는다"며 "이틀 경기를 하고 하루를 쉬니 불펜 등 투수진을 운용하기에 편하다"고 말했다.
조범현 KIA 감독도 "스케줄을 보면 SK가 전승할 것 같다"며 "휴식 시간이 많아 불펜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러워했다.
반면 KIA는 이번 주 한화(대전구장), 두산(잠실구장)을 상대로 4경기, 다음 주에는 히어로즈(목동구장) 2경기와 LG(광주구장) 3경기 등 거의 쉬지 않고 이동하면서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이동에 따른 체력 부담이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다.
SK는 막강 불펜진에 더해 최근 박재홍, 정근우, 김재현, 박정권 등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쉴 새 없이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타격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A는 8월까지만 해도 뜨겁게 달아올랐던 김상현, 최희섭의 방망이가 최근 식은 데다 에이스 윤석민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것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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