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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기기증 활성화,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그제(9월9일) '장기 기증의 날'을 맞아 도내 장기 기증자가 연간 1.5명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가족이 신장을 기증한다는 조건으로 타인에게 장기기증을 한 대상까지 포함해도 지난 91년부터 18년간 48명에 그쳤다고 한다. 매년 2.7명이 장기를 기증한 셈이다. 우리의 장기기증 문화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의 지난해 통계를 보더라도 국내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1만8,000명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는 전체의 6%에 불과하다. 그런 까닭에 많은 환자들이 장기이식을 위해 중국 등으로 나가 음성적인 장기 거래를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검증 받지 않은 이식수술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들려온다. 반면 영국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7,800여명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며,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이 2,500여명으로 32%에 이른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장기기증 등록률도 이와 유사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국민의 1% 정도인 50만여명인데 비해 미국은 35%, 일본 12%로서 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비교적 단순한데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다른 나라들과 큰 비교치를 보이는 것은 문화의 차이라고 본다. 그들이 장기기증을 자연스러운 문화로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전북지역본부 김선기 이사장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통한 장기기증의 인식변화가 중요하다"는 말이 적절하다.

 

이러한 문화적인 인식 차이 외에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것도 그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현행 장기이식법의 실제 운용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것은 진즉부터 제기된 얘기다. 다행스럽게 정부가 뇌사자가 과거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을 경우 유족 등의 절차를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바람직하다고 본다.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장기기증이 낯설다. 장기기증이 그때그때 사회적 이슈에 맞물려 증감을 반복해 왔다는 비판적인 지적이 나올만하다. 그런 토양에서 장기기증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시각은 당연하다. 무엇을 하나의 '문화'로 만든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작은 사랑이 생명의 끈처럼 귀한 것이 될 수 있다는데 희망이 있고 힘을 놓아서는 안될 일이다.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더 많은 분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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