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용·독버섯 도감'펴내
'술독버섯을 아십니까.'
일반적으로 식용이 가능하고 맛도 좋지만 술(알코올 성분)과 함께 먹으면 두통과 호흡곤란·맥박저하·경련 등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버섯이 있다. 배불뚝이깔때기버섯과 두엄먹물버섯·갈색먹물버섯 등이 알코올과 상극인 '술독버섯'이다.
버섯박사로 잘 알려진 우석대 조덕현 교수(대체요법학과)가 최근 '한국의 식용·독버섯 도감'(일진사)을 펴냈다.
조교수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 470여종을 식용과 독버섯으로 분류, 형태 및 생태·분포지역은 물론 성분과 용도·중독 증상 등을 이 책에 사진과 함께 자세히 실었다.
그는 특히 독버섯을 1~2개만 먹어도 생명에 위협을 주는 '맹독버섯'과 치료를 받으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준맹독버섯', 인체에 그다지 해를 끼치지 않는 '일반 독버섯', 미량의 독성분이 있지만 식용이 가능한 '미약독버섯'으로 구분했다.
또 술과 함께 섭취할 경우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술독버섯'과 정신착란 등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환각버섯'도 구분했다.
조교수는 "버섯의 성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지금껏 식용으로 알려졌던 버섯에도 독성분이 있고, 반대로 독버섯에도 항암성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이같은 연구결과로 인해 버섯을 식용과 독버섯으로 나누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버섯은 중독사고만 피할 수 있다면 수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유익한 건강식품"이라며 "버섯이 인간과 더불어 자연에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데 여생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35년이상 버섯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조교수는 경희대 생물학과를 거쳐 고려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레딩대학과 일본 가고시마대학·일본 오이타현 버섯연구소 등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했다.
현재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 부회장과 과학기술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버섯박물관 건립과 균류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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