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로마 속담에 'Now or Never'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한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탈리아 속담으로 '좋은 때란 한번만 찾아 온다(The good time only comes once)'와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천년에 한번 만나는 기회라는 천재일우(千載一遇)와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지금 군산항은 활성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기회를 만날수 없는 'Now or Never'의 상황에 놓여 있다.
새만금내부라는 거대한 준설토투기장이 마련돼 있어 향후 5년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준설예산 3000억원만 적기 투입한다면 향후 30년은 유지준설없이 상시통항이 가능한 경쟁력있는 군산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개항 110년이라는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군산항은 금강하구에 위치해 있어 토사의 매몰현상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매년 준설예산으로 약 150억원씩 쏟아 부어도 준설수요는 끝이 없고 낮은 수심은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토사 매몰량만큼 정부의 준설예산은 투입되지 않아 군산항은 항상 낮은 수심으로 간만조수위에 따라 외항선이 입출항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군산항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왔다.
비록 여건이 좋지 않은 군산항이지만 도내 유일의 항만이고 익산과 전주, 김제등 인근 산업단지의 입주업체가 물류비용절감을 위해 군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전북의 물류 젖줄역할을 해 온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 점에서 군산상의등 지역발전에 뜻있는 시민들은 군산항은 전북도의 산업및 경제발전을 위해 반드시 활성화해야 한다고 외쳐 왔다.
지난해부터 새만금 내부개발이라는 국가적 현안에 직면하면서 환경부, 감사원이 군산항의 준설토를 투기하는 장소로 새만금 내부를 활용하라고 주문및 권고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도내 건설업체 10여개사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군장국가산업단지를 가로 지르는 배사관을 설치해 군산항 준설토를 준설과 동시에 압송하는 획기적인 운송방안을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시안은 준설토의 운송단가가 ㎥당 3530원에 불과, 새만금 산업단지의 조성비용을 20% 낮출 수 있을 뿐만아니라 제 2준설토 투기장조성비용은 물론 유지준설비용 15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군산항의 수심을 깊게 확보, 군산항을 조수대기통항조건에서 상시통항조건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 재항비용과 내륙운송비용등 편익비용측면에서 엄청난 플러스효과를 가져옴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제안내용을 면밀하게 검증한 후 국가적인 예산절감과 함께 군산항의 활성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 그렇치 않고 이를 외면하는 것은 직무유기와 태만이라고 할 수 있다.
군산항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 없다. Now or Never!
/안봉호(군산본부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