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7:36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산업·기업
일반기사

도내 일부 공사 최저가 낙찰제로 적자시공

턴키입찰·자재값 급등 큰 원인…모항 관광시설도 '빚잔치' 우려

도내 일부 턴키·최저가 낙찰제 공사의 적자시공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별로 실행률이 100%를 넘어선 가운데, 일부 현장은 최고 120%에 달해 해당 업체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내에서 발주된 일부 턴키공사와 최저가 공사의 실행률이 100%를 넘어서는 현장이 잇따라, 낙찰업체가 수주 기쁨을 누리기 보다 적자공사를 우려하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발주기관이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공사비를 최소폭으로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출혈경쟁으로 인한 저가입찰과 자재값 등으로 실제 공사비가 낙찰가보다 더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실제 최저가 입찰로 집행된 군산예술회관 건축공사의 경우 실행률이 108%에 달해 8% 안팎의 적자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공사는 당초 공사비의 72.9%인 270억여원에 낙찰됐다.

 

법정다툼 등의 논란 끝에 2년여 만에 공사에 착공한 전주시 상수도유수율제고사업도 실행률이 약 120%에 달해 20% 안팎의 적자공사 위기에 놓였다. 턴키입찰로 집행된 이 공사는 투찰율이 약 89%로 높은 편이지만, 2년 전에 비해 원자재값이 큰폭으로 오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문건설 업체들이 하도급을 기피, 수개월 동안 하청업체를 선정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겪었다.

 

전북개발공사가 턴키입찰로 집행한 모항 관광숙박시설도 벌써부터 예산이 빠듯하게 편성돼 적자시공을 우려하고 있으며, 최저가로 집행된 호남고속철 역시 투찰률이 77∼79%에 달해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발주기관은 공사비를 깎고, 업계는 저가입찰로 출혈경쟁하다 보니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내년에 공사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적자공사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동식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