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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꽃으로 마음과 몸 다스려요"

한마음요양병원서 원예치료하는 압화작가 한규안씨

한규안씨는 매주 한마음요양병원을 찾아 환자들과 원예치료활동을 하고 있다. (desk@jjan.kr)

압화 작가인 한규안씨(46·선향프레스 플라워 회장)는 매주 화요일이면 군산에서 전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전주 중화산동 한마음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계신 할머니 환자들을 찾아가 꽃을 만지고 식물을 기르게 하면서 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눈이 어두워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분히 앉아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는 할머니들이 아름다워 보인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걱정되는 무료한 할머니들이 옛날 생각을 하며 소박한 작품을 만들어 누구에게 선물할까 기대하니 자신도 덩달아 즐거워진다고.

 

교회나 성당내 성전에 올리는 꽃꽃이를 시작으로 꽃과 인연을 맺게 된 한씨는 현재 압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사나 예배가 끝나면 남게 된 꽃들이 아까워서 활용 방법을 고민해보다가 시작한 것. 압화는 종이와 종이 사이에 꽃을 넣어 자연 건조시킨 뒤 액자나 가구위에 붙여 마무리하는 정교하고, 섬세한 작업이다. 평생교육원, 여성인력개발원 등에 출강하면서 가졌던 개인전을 통해 압화의 재미에 점점 더 빠져가고 있다.

 

무료하고 따분한 병원 생활로 쉽게 우울해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원예치료 활동도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꽃을 보면 누구나 마음이 환해지죠. 식물을 보면 기본적으로 삶의 의욕과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원예치료는 아직 우리나라에선 생소하다. 잘 자라도록 온갖 정성으로 가꾸고, 그 결과로 활짝 핀 꽃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과 희열을 사람들의 치료에 활용하는 것. 대개 원예치료사는 정원 가꾸기, 식물 재배하기, 꽃을 이용한 활동을 통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의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활동을 통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꽃의 아름다운 향기로 심리적인 안정을 돕는다고 한다. 적용범위도 넓다. 우울증, 강박증 등 정신질환의 치료와 교통사고, 뇌졸중 등으로 인한 환자의 재활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원예치료사는 아직 국가공인자격증은 없다. 한국원예치료협회나 한국원예치료연구센터 등 민간단체에서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한씨는 "대학교 내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원예치료사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일정한 시간의 임상 실습과 논문 및 학회 발표를 하면 자격증 취득할 수 있지만,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갖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금주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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