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달콤한 나의 도시' 제작발표회
뮤지컬로 보는 정이현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어떤 느낌일까. 내달 1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이 19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하이라이트 무대를 선보였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30대 초반 미혼 여성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장편소설로, 2006년 단행본으로 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SBS 드라마로 방송돼 또 한 번 인기를 끌었다.
프로듀서를 맡은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력이나 표현의 한계 때문에 지금 살아가는 이 시대의 이야기를 잘 뮤지컬화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아직 뮤지컬 역사가 젊기에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과 드라마가 워낙 유명한데다 소설 속의 섬세한 묘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도 많았다"며 "기존 뮤지컬의 문법과는 다른 낯선 표현으로 전통적인 무대 미학이 아닌 스타일리시한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출과 각색, 작사를 맡은 황재헌 연출은 "파고들수록 이야기할 게 많은 작품이었다"며 "행복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에 책임지고 거기에 최선을 다할 때 느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연말 시즌에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기대하실 텐데 이 작품은 그 너머에 한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시선이 담겨 있다"며 "이를 무대 위에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할 것인가가 승부수"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정이현 작가는 "식탁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쓴 연재소설이 시간이 흘러서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만나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빨리 개막이 돼 제대로 된 무대를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음악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 '온에어' 등의 작곡가 박세준이 맡아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느낌의 모던록 풍의 곡들로 채웠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인 '위치'라는 캐릭터가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관객과 직접 대화하며 공연을 진행하거나 직접 상황에 개입하는 배역이다.
이 역에 대해 황재헌 연출은 "마치 내가 나를 바라보면서 묘사하는 것처럼, 1인칭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3인칭 느낌이 나는 지점을 원작에서 발견했다"며 "그 느낌을 꼭 살려보고 싶어서 전위적인 인물인 위치 캐릭터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위치 역에는 뮤지컬 배우 김우형이 캐스팅됐으며 오은수 역은 박혜나와 이정미가 맡는다. 연하남 태오 역은 가수 출신 에녹이, 영수 역은 그룹 자두의 강두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송용식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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