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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⑨이춘희 새만금경자청장

환경과 개발 동전의 양면…신재생 에너지 산업 중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이춘희 청장이 전북도청 사무실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헌규(desk@jjan.kr)

새만금사업은 방조제 완공 후 새만금특별법 제정,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최근 명실상부한 국책사업의 위상을 찾은 분위기다. 하지만 새만금사업은 그동안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이라는 비난과 함께 공사 중단 압력에 시달렸다. 정부의 미온적인 예산 지원도 새만금사업 추진을 어렵게 했다.

 

개발을 위해 환경과 생명을 파괴한다는 비난의 대상이 됐던 새만금사업. 이제는 가장 친환경적 개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1년 전 출범한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기존 산업단지 개념을 깨고, 가장 환경친화적인 개발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새만금경자청의 녹색실천 구상을 이춘희 청장으로부터 들어봤다.

 

지난 6일 전북도청 18층에 임시로 마련된 새만금경자청 사무실에서 만난 이춘희 청장. 이 청장은 최근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궁금했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1989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 정상회담에서 환경과 개발에 관한 기본원칙을 담은 리우선언문이 채택된 후 환경과 개발 문제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랜 공직생활 동안 국토 개발 관련 분야에서 일해 온 이 청장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됐다. 다만 "우리가 개발을 하는 것은 환경을 망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발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그의 말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환경보다는 개발 쪽에 훨씬 더 무게가 실렸다.

 

이 청장은 "1980년대 도입된 환경영향평가제도가 1990년대 들어서 본격 시행된 후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개발보다 환경을 더 중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높은 것을 경계했다. 그는 리우선언에서 이야기 하듯 "환경은 개발과 별개문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의 논리는 이렇다. 우리가 말하는 선진국(developed country)이 개발이 많이 된 나라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 나라들은 환경이 훨씬 더 나빠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만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개발의 목적은 국가발전과 환경 개선에 있다"는 이 청장은 "국가 성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영향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 하면서 개발을 진행하느냐가 문제이며, 최근 정부에서 추진중인 저탄소 녹색성장이 바로 그런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그동안 개발과정에서 부득이 에너지를 사용해 왔고, 그 에너지의 대부분이 석유 등 화석에너지였다.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개발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었다"며 "저탄소 녹색성장은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성장도 함께 가져가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에게 환경과 개발의 갈등관계는 없어 보였다.

 

그가 생각한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과제는 무엇일까.

 

이 청장은 세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도 에너지를 덜 쓰는 쪽으로 개발정책이 전환돼야 한다.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고효율 제품 개발이 중심이다. 둘째, 화석에너지 대신 원자력, 풍력, 수력,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셋째,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R&D가 필요하다.

 

그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장기적으로 추구할 아젠다이다. 우리가 이를 선점해 적극 추진한다면 세계적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청장이 지난해 8월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 초대 청장이 된 후 1년이 흘렀다. 평생 건설교통부에서 일하며 주택, 도시, 건설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낙후된 고향 전북에서 부르는 손짓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한다. 게다가 새만금은 그동안 경험했던 국책사업 중 어느 것보다 매력있는 것이었다.

 

그가 맡고 있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을 어떻게 개발해 나갈 것인지 물었다.

 

그는 "새만금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범지역"이라며 풍력클러스터산업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을 예로 제시했다. 자동차 산업은 현재 석유가 중심이다. 그러나 2015년쯤 되면 연료전지 자동차가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그렇게 된다면 기후변화 문제도 일정 부분 해결 될 것이다. 새만금경자구역을 저탄소 녹색성장 시범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 청장의 구상이다.

 

이 청장의 녹색 실천은 어느 정도일까. 이 청장은 "생활 속에서 특정한 어느 한가지를 실천하기 보다는 우리가 생활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낭비적인 요소를 줄이는 것이 바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검소한 소비를 강조했다. 전축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만년필 등 개인 소지품도 웬만하면 오랫동안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소비를 습관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이 청장은 "습관처럼 백화점에 가서 새로운 물건을 사고, 비싼 소비를 하는 낭비적인 요소를 줄이는 노력이 바로 나의 녹색실천"이라고 말했다.

 

건강 관리에서도 녹색실천 의지가 보인다. "전주 생활 중 가장 큰 낙은 천변을 걷는 것"이라고 할 만큼 이 청장의 요즘 건강관리 비결은 걷기다. 운동을 한다고 비싼돈을 들여 헬스클럽이나 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집 앞 삼천 산책로를 매일 한시간 반 정도 걷는다. 이 청장은 "운동화 한 컬레면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소비를 용납하지 않는다.

 

/김대식(전주의제 21 간사)

 

※ 다음 릴레이 주자는 전북환경기술인협회 김연석 회장입니다.

 

※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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