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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신종플루 비상속 등굣길 발열체크 '천차만별'

도내 학교 예방실태 점검…측정 안하는 학교 많고 소독 안한 체온계 돌려 사용도

21일 오전 전주우전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귀체온계를 들고 학생들의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desk@jjan.kr)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도내 신종플루 확진 학생환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209명이던 학생 환자가 18일에 100명이 늘어 309명으로 급증한데 이어 20일에는 433명으로 껑충 뛰었다. 21일에는 확진환자 8명이 발생,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무주중학교에서 학생 300여명 가운데 79명이 무더기로 결석해 24일까지 휴교에 들어갔다. 또 무주읍 지역 전 학원과 교습소 30여곳도 23일과 24일 이틀간 휴원을 실시한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기간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에서 감염을 확산시켰고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계절성 독감과 겹쳐 감염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요인만으로는 엄청난 감염의 속도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본보 민생사회팀 기자들이 21일 오전 전주시내 초·중·고교 등굣길에서 학교 신종플루 예방 현장을 점검했다.

 

오전 7시30분 전주 기전여고 정문. 스쿨버스가 정차하자 여고생 수십여명이 버스를 빠져나와 정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정문에는 발열체크를 하는 교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최근에 체온측정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모른다"고만 답했다.

 

오전 7시 50분 완산고 정문에는 등교지도에 나선 교사들이 있었지만 발열체크는 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간 전주여고와 성심여고 등에서도 등굣길 체온을 측정하는 교사들은 없었다.

 

반면 교사들이 마스크를 쓰고 학생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는 학교도 많았다.

 

오전 8시 우전초등학교 정문에는 교사 4명이 분주하게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했다. 전주영생고, 전주사대부고, 전일중, 완산중, 효문초, 전주중앙초 등 기자들이 둘러 본 대부분 학교가 꼼꼼히 체온 측정을 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정문이 아닌 학교건물 현관 앞에서 체온측정을 하는 학교가 많았다. 오전 8시 우전중 건물 현관 앞에서 등굣길에 몰린 학생들이 10m가량 줄을 서 체온 측정할 차례를 기다렸다.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오는 길이 다양해 효율성 차원에서 진행한다지만 오히려 학생들이 빽빽이 늘어서 감염 우려가 높아 보였다.

 

또 일부 교사들은 귀체온계를 소독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위생적이지 못한 측면들도 목격됐다.

 

이날 초등학생 자녀를 등교시킨 학부모 구모씨(41·전주시 효자동)은 "집안에서 귀체온계를 사용할 때도 비닐 커버를 씌우고 자주 교체하는데 수백명의 학생의 체온을 재면서 제대로 소독을 하지 않아 오히려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정문 앞에서 체온측정 할 것 △방역.소독을 자주 할 것 △개인위생 교육에 신경 쓸 것 등 신종플루와 관련한 지침을 일선 학교에 통보하고 지역교육청 별로 순회 팀을 꾸려 신종플루 예방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강제사항은 아니어서 학교별로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에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예방 지침을 고수하며 학교의 예방 노력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돼 있어 최대한 감염을 막기 위해 학교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전 국민의 35%인 1716만명에 대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오는 27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종시기는 연말까지 의료·방역요원, 학생(11월), 영유아, 임산부(이상 12월) 순으로 접종하고 내년 1월부터 노인과 만성질환자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다.

 

백신접종 대상별 인원은 의료 종사자와 전염병대응 요원 80만명, 영유아.임산부.노인.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 820만명, 초중고 학생 750만명, 군인 66만명이며 향후 유행 추이 등에 따라 일부 계층이 추가될 수 있다.

 

일반인은 정부 구매분 이외 백신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시장에 유통될 예정인데 허가기간을 고려할 때 내년 1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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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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