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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호텔 짓는 사람들

EBS '극한직업' 방영

울산광역시에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선박 거주구(Deck House) 공장이 있다.

 

선박 거주구는 운반선, 시추선과 같이 바다 위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선원들을 위한 바다 위의 호텔이다. 연간 2천 명의 기능공들이 투입돼 4개월에 걸쳐 하나의 선박 거주구를 제작한다. 온몸을 감싸는 보호 장비를 갖추고 쇳가루를 쏘는가 하면, 지상 50m 높이에서 달궈진 철판에 물을 뿌리며 용접을 하는 극한의 작업이 밤낮으로 계속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계에서 한 해 동안 만들어지는 상선 3대 중 1대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선박 거주구가 탑재된다.

 

EBS TV '극한직업'은 28, 29일 오후 10시40분 감전과 추락의 위험을 이겨내야 하는 위험천만한 작업인 선박 거주구 공장의 치열한 현장을 찾아가 본다.

 

선박 거주구는 철판으로 바닥과 벽을 만들어 하나의 단층 블록을 제작하는 것이 가장 기초 작업이다. 블록이 완성되면 온몸을 보호구로 완전무장한 사람들이 철판의 녹을 제거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완벽하게 복장을 갖추면 숨쉬기도 힘들 정도여서 옷 안에 에어 호스를 넣어 간신히 숨을 쉬며 일하고 있다. 한 사람당 9㎏이 되는 호스를 들고 철판에 쇳가루를 뿌리는 작업은 마치 총알처럼 빠르게 분사되는 쇳가루 때문에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가 없다. 예리한 각을 가진 쇳가루의 위력은 보호구의 유리도 파손시킬 정도로 엄청나다.

 

케이블, 배관 등 선행 작업을 마친 블록은 층층이 쌓아 최대 10층까지 올린다. 거대한 블록의 중량을 버티기 위해서 크레인 4대가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는데 운전자들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탑재할 블록과 블록 사이는 3천℃ 이상의 뜨거운 불길로 철판을 녹여 이음매를 빈틈없이 붙여줘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용접 열기로 철판이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변형된 철판을 다시 평평하게 펴기 위한 재용접인 곡직 작업은 숙련자만이 할 수 있다. 용접 부위에 불과 물을 동시에 뿌리며 오로지 손의 감각과 노하우만으로 오차 범위를 2㎜로 좁히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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