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오페라단 뮤지컬 '카르멘' 총감독 김선옥 단장
"누구는 신선하다고 하고 누구는 원작에 대한 모독이라고 하지만, 오페라의 실험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저희 역시 클래식을 뮤지컬화하는, 떨리지만 작은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음악이라는 아름다운 것을 함께 나눌 수만 있다면 격려와 비난, 찬사, 어떤 것이든 고마운 일이지요."
비제의 '카르멘'이 뮤지컬로 찾아온다. 6일과 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되는 전주오페라단의 뮤지컬 '카르멘'.
'카르멘'을 총감독한 김선옥 전주오페라단장(53·전북대 교수)은 "지난해 뮤지컬 '가스펠'을 준비하며 젊은이들의 춤과 노래에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젊은 친구들이 치열하게 만들어낸 뮤지컬 '카르멘'에도 많은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1998년 전주오페라단이 올린 창단공연 '피가로의 결혼'은 전북 최초의 소극장 오페라였다. '소극장 오페라'가 지역 오페라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다면, 오페라를 현대화시켜 뮤지컬로 만드는 작업은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한 것. 뮤지컬 '카르멘'은 극 중 군인으로 나오는 '호세'의 직업을 경찰로, 투우사를 운동선수로로 현재화시켰으며, 의상도 초미니스커트에 레깅스, 하이힐 차림으로 파격적이다. 공연 시간도 3시간에서 1시간 30분 분량으로 압축시켰다.
"오페라가 느린 반면 뮤지컬은 진행이 빠르죠. 오페라의 우아한 선율은 살리면서도 드럼과 전자베이스, 키보드로 강한 비트를 넣었어요. 우리말로 번역하기도 했지만, 일부 대사는 아예 연극에서처럼 처리해 관객들이 이해하기에도 쉬울 거에요."
김 단장은 "이제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장르가 깨질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벨칸토 창법으로 기초를 단단히 다진 성악가들이 클래식 무대 보다 좀더 느슨하고 편하게 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6일에는 신은경 윤호중 원하나 김무한이, 7일에는 이인화 박동일 김영지 이동현이 각각 '카르멘' '돈 호세' '미카엘라' '에스카미요'로 더블캐스팅됐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