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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전통술 - 조상진

요즘 우리 술이 뜨고 있다. 한류와 함께 일본에서 불어 온 막걸리 열풍은 물론 각종 전통주(민속주)가 개발돼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찌기 농경문화를 꽃피웠던 우리 민족은 집에서 술을 담는 가양주(家釀酒)가 발달했다. 고구려의 곡물 발효주가 중국에서 곡아주(曲阿酒)란 명주를 낳았고, 백제 사람 인번은 일본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미주(美酒)를 빚어 주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술만 360여 가지가 넘었다.

 

그러던 것이 1907년 일제가 주세법을 만들어 단속하면서 전통주들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일부 밀주형태로 살아 남았던 전통술들이 100년의 세월을 건너 부활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배주 복분자주 허벅술 등은 외국 정상과의 만찬장에서 건배주로 각광을 받을 정도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지난 8월 농림수산식품부 등이'우리 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우리 술의 품질 고급화와 전통주의 복원, 대표 브랜드 육성을 통한 세계화 등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사실 세계 10위권의 교역국을 자랑하는 우리가 세계시장에 내놓을 명품 술 하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 술 시장 규모는 2008년 출고가 기준으로 8조6000억 원에 이른다. 이중 소주와 맥주, 위스키 등이 전체 시장의 87%를 차지한다. 막걸리와 약주를 포함한 전통주는 3.6%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소주와 맥주 막걸리 원료의 80-90%가 수입농산물이라는 점이다. 반면 프랑스의 와인, 독일의 맥주, 일본의 사케는 100% 자국 농산물을 사용한다.

 

전통주 확산은 우리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 외에 국내시장의 활성화와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 그리고 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은 전통주의 품질과 맛이 결코 와인 등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침 국세청에서 처음으로 우수 전통술을 대상으로 실시한'주류품질인증'심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적으로 42개 업체 84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이 가운데 도내에서는 24%인 12개 업체 20개 제품이 선정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복분자와 오디 뽕 등을 원료로 한 술이 대부분이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도내 전통주들이 더욱 명성을 높였으면 한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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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진 cho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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