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0 19:20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기고] 3극화의 태동과 일-한 관계

"세계 변화 주도할 준비해야"

<< 지난 8월 일본은 62년 만에 민주당 정권으로 교체됐다. 이에 따른 한일관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시사통신사 이시이 마사시(60) 해설위원의 연재 기고를 통해 한일 양국관계의 미래를 조망해본다. >>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과 아시아의 새로운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지난 8월에 치러진 일본의 총선거에서 만년 야당이던 민주당이 철옹성 같던 자유민주당을 군소정당으로 몰아내며 실로 62년 만에 정권교체의 꿈을 실현했다. 채 1백20석(1백19석)도 얻지 못한 자민당에 비해 3백8석(공산당 9석, 사민당 7석)의 의석을 차지하며 거대 여당으로 변모한 민주당의 선거혁명으로 인해 일본 안팎에서는 지금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러한 선거혁명의 배경에는 시대가 만들어 낸 변혁의 에너지와 분위기가 깔려 있다. 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자민당은 선거에서 참패한 반면, 민주당은 나름대로 변혁의 흐름을 좆아 준비함으로써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총선을 살펴보면 민주당은 기존 정책과의 차이를 소리높여 외침으로써 승리한 것 처럼 보인다. 물론 표면상으로는 맞다. 그러나 승리의 요인은 정책의 차이를 주장해서가 아니라 '변화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친선교류를 위해 애쓰는 양국 국민들 모두 깊이 명심해야 할 중요 포인트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일본과 한국·중국 등 아시아의 관계는 시대적 요청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필자는 일본에서 태어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본인임과 동시에 아시아인이고 지구인이다. 그러한 일본은 한국 및 중국과 인접해 있고 오랜 역사속에서 서로에게 직간접의 영향을 끼치며 공존하고 있다.

 

일본의 문화와 풍속 등을 보면 한국에서 전래된 것들이 얼마나 많던가.

 

지나온 역사에서 학습했지만 두 나라는 어떤 시대에는 전쟁을 치르며 대립했거나 외교적으로 마찰을 빚으며 불신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을 교훈삼아 오늘에 접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경험을 어떻게 미래에 접목시켜 두 나라간 발전으로 승화시켜 나가느냐에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국경의 개념이 엷어지거나 없어지면서 국민간 왕래는 물론 국경을 초월한 경제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 물건이나 돈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면서 자유롭게 이동한다.

 

그중에서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구미를 중심으로 한 금융지상주의권, 중동과 러시아 등을 주축으로 한 자원지상주의권, 일본 한국 중국 등이 벨트를 형성하며 쏟아낸 상품생산지상주의권 등 세 영역의 대두이다. 21세기는 이 세 영역이 제 각각 서로 각축하며 협동해 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

 

그 중에서 21세기 이후 세계의 주도권을 행사할 영역은 아마도 일본과 한국, 중국이 라인업을 형성하며 쏟아낸 상품생산지상주의권이 아닐까 싶다.

 

경제·사회의 안정적 발전을 지탱하는 것은 금융이나 자원이 아니라 생활향상에 이바지하는 상품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본과 한국이 협력해서 수행해야 할 역할은 한없이 커진다. 한국의 이명박 정부는 일한관계를 언급할 때마다 '미래지향'이라는 표현을 쓴다.

 

현재는 물론이고 다음 세대에도 한국과 일본은 세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일본에서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은 그러한 크나큰 흐름을 이끌어 가라는 신호에 다름아니다. 따라서 양국은 상호 선린우호 관계속에서 협조하고 협력할 일이 많다. 이러한 큰 틀에서 양국 및 전북과의 교류는 장기적 안목에서 처음부터 착실하게 진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시이 마사시(日 시사통신사 해설위원)

 

◆ 이시이 마사시는

 

사이타마현 출신으로 중앙대학법학부를 졸업하고 지난 71년 시사통신사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였다. 뉴욕특파원과 경제부장, 편집국 총무를 거쳐 해설위원을 맡고 있으며 현재 우석대학교 객원교수를 겸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