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사정 두루 아는 적임자"..노조는 총파업 결의(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김인규(59) KBS 새 사장 후보자의 앞에는 수신료 현실화, 2013년까지 디지털 전환 작업, 공정성ㆍ공영성 강화, 내부 통합 등의 과제가 놓여있다.
김 후보자는 자신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낙하산' 논란도 넘어서야 한다.
KBS의 수신료는 1981년 월 2천500원으로 정해진 뒤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동결돼 있다.
KBS는 수신료를 현실화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고 디지털 전환 자금을충당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수신료 현실화 추진단을 발족하고 수신료 인상을 위한 공감대 형성 작업에 들어갔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9월 KBS 경영진으로부터 수신료 현실화 방안에 대해 보고받은 KBS 이사회는 경영진의 자료 준비 미흡을 지적하며, 수신료 현실화의 필요성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KBS 이사회는 수신료 인상을 위해서는 보도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고, 지난 10월 KBS 노조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노조원들은 새사장이 추진해야 할 중점과제로 '방송의 공영성 강화'와 '수신료 인상 등 재원 확충'을 가장 중요하게 꼽아 KBS 새 사장이 해야할 일을 제시했다.
김 후보자는 또한 직종 간, 세대 간, 이념 성향에 따른 갈등 등으로 갈라져있는내부 조직의 통합에도 힘을 쏟아야한다.
당장 이번 사장 선정 과정에서도 KBS 노조와 KBS PD협회, KBS 사원행동 등은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듯 하면서도 각기 조금씩 다른 입장을 취했으며, PD협회와 사원행동은 노조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해 내부 갈등을 표출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는 이번 새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낙하산 사장'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
KBS 노조 등이 김 후보자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자의 캠프에서 활동한 경력을 들어 '낙하산 사장 반대' 시위와 단식농성 등을 벌였기 때문이다.
KBS 노조는 김 후보자가 선정되자 곧바로 총파업 찬반 투표와 출근저지 투쟁을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 KBS PD협회 등도 노조와 입장을 같이 하겠다고 밝혀 김 후보자 임명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김 후보자가 KBS 공채 1기 출신으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KBS를혁신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KBS 보도국의 한 간부는 "김인규 후보는 KBS에서 정치부장, 보도국장, 워싱턴특파원, 뉴미디어본부장 등을 거쳐 회사 사정을 두로 알고 있다"며 이는 KBS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처하는 데 유리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규의 KBS호가 안팎에서 일고 있는 정치적 논란 등의 장애물을 딛고 순항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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