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장사꾼' 박해진
'하류'의 진심이 주말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KBS 2TV 주말특별기획 '열혈 장사꾼'의 자동차 세일즈맨 하류는 자동차 한 대를 팔기 위해 안하는 일, 못 하는 일이 없다.
하지만 사기를 치거나 치사한 짓을 하지는 않는다. 패기와 용기로 무장한 그는 정공법으로 모든 일을 헤쳐나간다. 웬만한 일에는 좌절을 하지 않으며,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아 '남자 캔디'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본을 보자마자 감독님에게 '남자 캔디' 얘기 같다고 말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하류는 이겨내고 일어나잖아요. (웃음)"그런데 '캔디'가 누구인가. 결국에는 해결하고 이겨내지만 늘 눈앞에 어려움이 닥치는 운명을 타고나지 않았던가. 덕분에 하류를 연기하는 박해진(26)은 요즘 눈을붙일 시간이 없다. 하류에게는 늘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차 한대를 팔기 위해서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갖은 애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피똥 쌀 만큼 힘들어요.(웃음) 처음으로 8일간 밤샘 촬영을 해봤는데, 이렇게 잠을 안 자도 사람이 버틸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부상도 많이 당했어요. 처음에 차를 부수는 연기를 할 때도 어찌나 힘들던지. 차가 그렇게 튼튼한지 몰랐어요. 생각만큼 안 부서지더라고요. 차는 멀쩡하고 내 손만 다 까졌어요.(웃음)"트릭 안 쓰고 성심을 다해 세일즈를 하는 하류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했더니 그는 "글쎄…. 잘 모르겠다. 하류가 워낙 허튼짓만 하고 돌아다녀서…"라고 웃었다.
마음이 따듯하고 정의감이 있는 하류가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늘 이런저런 일에 얽히는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박해진에게 '열혈 장사꾼'은 첫 솔로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소문난 칠공주', '하늘만큼 땅만큼', '에덴의 동쪽'을 통해 쑥쑥 성장해온 그는 드디어 이 작품에서 원톱 주인공이 됐다.
"지금껏 계속 가족극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벗어나고 싶었어요. 또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주인공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보고 싶었고요. 하류처럼 힘든 인생을 사는 역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여러 상황에 부딪혀가며 고난을 이겨내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어요."그는 하류에 대해 "멋진 척을 하는 친구"라고 말했다.
"하류는 가진 것은 하나 없지만 당당하고 자신감이 충만한 친구예요. 그것을 무기로 멋진 척을 하죠.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멋지지는 않아요.(웃음) 다만 힘든 시기에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이야기가 사랑을 받기 때문에 하류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또 우리 드라마가 감동을 주면서도 밝고 코믹한 요소가 많으니 보기에도 부담 없고요."박해진은 데뷔 전 3년간 옷 장사를 한 경험이 있다. 그때의 경험, 마음을 이번 연기를 하며 되새겨본다.
"극 중에서 '세일즈는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성품을 파는 것'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제가 참 좋아해요. 열아홉 살부터 3년간 아는 형하고 옷 장사를 해봐서 사람의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세일즈의 세계는 정말 피도 눈물도 없이 냉정한 것 같아요. 그런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성품을 팔겠다'는 자세가 있어야할 것 같아요."세일즈맨답게 그는 극 중 단정한 양복 차림을 주로 선보이는데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형이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는다.
"양복은 몸에 딱 맞아야 예쁘니 실제로 제 옷을 입고 찍을 때도 있어요. 저한테맞게 만들어진 옷을 입고 나오면 아무래도 더 보기 좋으니까요. 그런데 비싸거나 좋은 옷은 아니에요. 산에서 구르는 등 하류가 언제 어떤 험한 신을 찍을지 모르기 때문에 옷이 남아나지 못하거든요. (웃음)"'열혈 장사꾼'은 앞으로 7회가 남았다. 현재 주변의 신망을 받아 상승 일로인 하류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 한 두 번의 시련이 더 있을 겁니다. 하류가 살짝 교만해지거든요. 하지만, 그때 시련을 겪은 뒤 진짜 장사꾼이 돼서 돌아올 겁니다. 기대해주세요."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