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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겨울 문턱서 만나는 동편제의 참맛

29일 천희심 명창 '판소리 춘향가 완창발표회'…고수 남편 권혁대씨 "소리 열정 잘 풀어냈으면"

큰 명창이 되기 위해 '명희'란 이름을 얻었고, 이제는 본명 보다 '명희'란 이름으로 불리는 게 더 자연스럽다.

 

천희심 명창(49·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 그가 두 번의 '흥보가' 완창에 이어 29일 오후 2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판소리 춘향가 완창발표회'를 연다.

 

이날 부르는 소리는 동편제 김세종 바디. 전북에서는 동초 김연수 바디가 익숙하지만, 전국적으로는 김세종 바디가 더 많이 불려지는 편. 지역에 새로운 소리를 들려준다는 부담감에, 많이 불려지는 만큼 다른 소리꾼들과의 비교가 쉽다는 부담감이 더해지면서 무대는 더 어려워 졌다. 천명창은 "아무리 기본 바탕이 돼있다 하더라도 완창발표회라는 게 그날 컨디션에 따라 많은 영향이 있어 겁이 나는 게 사실"이라며 "소리공력이 쉽게 쌓이는 게 아니라는 공력 높은 선배님들의 말씀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리는 정직한 것. 통성을 내질러서 내는 그의 소리는 큰 바위로 찍어내는 듯하고 큰 물줄기를 밀어올리는 듯 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면 왕대나 느티나무 같은 소리. 여자 소리꾼이 하청이 약한데 반해, 상청·중청·하청을 고르게 잘 쓰는 편이다.

 

완창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다른 소리꾼이라면 고수와의 호흡도 걱정이겠지만, 천명창은 다르다. 신용진씨(한국전통문화벤처 이사장)와 나눠 북을 잡는 권혁대씨(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가 남편이자 소리인생의 영원한 반려자이기 때문이다.

 

동부시장 작은 가게에서 만두를 빚어 팔면서도 틈만 나면 북과 소리로 마주앉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 권씨는 명고였던 천명창 아버지의 제자. 천명창 아버지는 광주시 무형문화재 고 천대용 선생이다.

 

권씨는 "아내의 소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아내가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내가 먼저 기운이 빠질 때가 있다"며 "아내가 소리에 대한 열정을 잘 풀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열두살 때 본격적으로 소리를 시작한 천명창은 박봉술 김상용 강도근 김소영 이난초 이일주 선생을 사사했다. 지난해 무형문화재 이일주 선생 '심청가' 이수자로 지정됐으며, 현재 동초제판소리보존회·한국전통문화벤처·강도근동편제판소리보존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천명희국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 '제12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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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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