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새로운 그루브 규정이 적용되면서 러프나 딱딱한 그린에서 볼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규정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뜨겁게 달궜던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을 전망하면서 중요한 변수로 클럽 페이스의 그루브 제한을 꼽았다.
영국왕실골프협회와 세계프로골프대회를 관장하는 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내년부터 열리는 모든 프로대회에서 아이언과 웨지의 스핀량을 좌우하는 그루브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클럽페이스에 팬 홈을 뜻하는 그루브는 볼과 클럽페이스가 접촉할 때 스핀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그동안 골프용품업체들은 더많은 스핀을 걸어 그린 위에서 볼이 굴러가지 않도록 하는 기술 개발에 열중해 왔다.
하지만 골프단체들이 그루브의 총 단면적을 홈의 피치(폭+간격)로 나눈 값을 0.003평방 인치로 제한해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즌 후반 몇 경기에서 새로운 그루브 규정에 맞는 아이언을 사용했다"는 양용은은 "딱딱한 그린에 볼을 올릴 때나 러프에서는 샷을 할 때는 볼에 스핀을 걸기가 어려웠다.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양용은은 "드라이버의 반발계수 제한 등 일련의 조치들이 발표됐지만 모든 선수들은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하고 그 규정에 따라야 한다"며 "이번 규정도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각종 대회에 참석하느라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는 양용은은 "올해가 가기 전에 미국에서도 참석해야 할 행사가 남아있다. 이 행사를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다"라고 말했다.
많은 이들은 PGA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양용은의 샷을 기억하지만 정작 자신은 6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올해 최고의 샷으로 꼽았다.
양용은은 "6번홀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에 빠졌는데 그린쪽으로 바라보니 왼쪽에는 워터해저드가 있었다. 정말 치기 어려운 샷이었다"고 회상했다.
양용은은 "6번 아이언으로 두번째 샷을 쳤는데 멋있게 그린 위에 올라가 핀 5-6m 옆에 떨어져 파를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6번홀에서 멋진 샷을 날려 자신감을 얻었기에 우승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메이저챔피언으로서 새 시즌을 맞는 양용은은 "투어를 뛰다 보면 자신있는 코스가 있기 마련이다. PGA 투어 첫 우승을 했던 혼다클래식 코스도 그렇다"면서 "특히 올해는 여유를 가지고 대회를 뛸 수 있어 더 천천히, 차분하게 코스를 읽고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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