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사업계획 접수 한 건도 없어…공급 부족 집값 상승 우려
도내 주택건설업체들의 개점휴업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주택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주택난이 우려되고 있다.
주택건설협회 전북도회는 최근 도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파악하고 있지만, 22일 현재까지 내년 주택건설 사업계획을 접수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회는 이달 말까지 사업계획을 접수키로 했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며 사업 착수를 꺼리고 있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처럼 주택건설업계가 사업을 기피하는 것은 국내 경기 및 부동산 경기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세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미분양 적체 심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사업 여건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도내 업계가 주택건설을 기피함에 따라 내년에도 공급부족으로 인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주택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최근 도내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줄면서 올들어 전주·군산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값이 20∼30% 이상 상승하는 등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주택난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신규 분양물량도 대부분 소진되는가 하면, 미분양 물량이 몰려 있는 중대형 아파트로까지 최근 매기가 확산되는 등 미분양 아파트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미분양 물량이 상당부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께부터 주택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주택 수급 불균형 상태가 표면화될 조짐을 보일 경우 주택건설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신규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건설협 도회 관계자는 "주택경기 사이클상 현재 휴식기에 들어간 업계가 빠르면 내년 하반기께부터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경기침체 요인 등을 감안하면 중대형 보다는 물량이 부족한 중소형 공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