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7:40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일반기사

[결산! 전북문화 2009] ④연극

양적·질적 성장…'르네상스 시대' 열다

(왼쪽부터) 둥지 공연 모습, 쿵쾅쿵쾅 고물놀이터, 영종도 38km 남았다. (desk@jjan.kr)

전북연극제, 청소년연극제, 소극장연극제, 대학연극제, 영호남연극제…. 올 한 해 유난히 연극제가 많았다. 덕분에 극단간 소통은 활발해 졌으며 이는 전북 연극의 양적·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노동부 '예비 사회적 기업 발굴을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통해 예술단을 운영,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던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지 못하고 예술단을 해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 기업은 특수성을 고려해 선정 및 평가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언젠가부터 벌어진 비평 부재 현상은 여전해 연극을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 발굴이 절실히 요구됐다.

 

신종플루에도 끄떡 없는 연극판. 문화바우처와 사랑티켓 등 관객 지원 사업을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한 극단들은 오히려 유료관객이 늘었다.

 

▲ 레퍼토리 발굴, 장기공연 긍정적

 

작품마다의 성격을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도 리얼리즘극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극단들은 퍼포먼스와 한국음악, 대중가요 등 그 안에서 다른 장르와의 융합을 시도해 다양성을 확보해 나갔다.

 

극단마다의 레퍼토리 발굴도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문화영토 판의 '일상다반사', 전주시립극단의 '춘향은 울지 않는다' 등이 대표적. 장기공연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재인촌 우듬지는 길어봤자 3주 정도의 소극장 공연이 보통이었던 전북에서 최초로 150회 장기공연을 진행했으며, 20년 넘게 남원 연극판을 지켜가고 있는 극단 둥지도 남원 지리산소극장에서 장기공연을 처음 시도했다. 소극장연극제는 소극장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해 참여단체가 모두 장기공연을 하기로 했다.

 

▲ 연극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 주목 받아

 

올해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업은 전북연극협회가 진행한 '연극 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 운영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이다. 소극장을 가지고 있는 극단들을 대상으로 1곳당 1∼2명의 인력을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이 사업을 통해 8개 극단에 총 15명이 지원됐다. 민간극단이 소극장을 운영하다 보면 경제적 이유로 인력을 따로 채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 공연이 있을 때만 소극장을 운영하다 보니 문제가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전북연극배우협회는 '배우들의 재충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 무용과 국악, 뮤지컬댄스, 헬스 등 배우들이 무대에 서는 데 있어 필요한 몇가지 항목을 정해놓고 학원비나 공연 관람료 등을 일부 지원해 줘 큰 호응을 얻었다.

 

▲ 다양한 연극제 이어져

 

전국 대회에 나갈 전북 대표를 선발하는 '전북연극제'와 '전북청소년연극제'를 비롯해 '대학연극제'와 '영호남연극제' 등이 개최됐다.

 

특히 전남 순천과 경남 진주에서 번갈아가며 열리던 '영호남연극제'는 연극제 사상 처음으로 전북에서 공동개최됐다. 2002년 전주에서 열린 '전국연극제' 이후 가장 큰 행사였다. 영호남 극단의 교류는 또 있었다. 전주시립극단이 국공립극단 교류 기획초청공연으로 부산시립극단을 초청한 것. 전주시립극단 역시 부산에서 초청공연을 가졌다.

 

1992년까지 개최됐던 '대학연극제'를 잇는 '전주대학연극축제'는 지난해 전주연극협회가 어렵게 부활시켜 올해로 2회를 맞았다. '대학연극제'는 과거 연극인을 배출하는 요람 역할을 했던 것에 반해 현재 지역 연극판과의 연결고리가 거의 끊어진 상황. 전주연극협회는 연극제를 통해 1979년 국내 최초로 발족됐던 대학연극협의회를 다시 부활시켰으며, 대학 동아리와 민간 극단간 자매결연도 맺어줬다.

 

▲ 소극장 포화상태… 연극전용극장 건립 논의

 

현재 운영되고 있는 소극장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창작소극장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어려운 시절을 지나면서도 그 맥을 이어온 창작소극장은 내년 창작극회 창단 50주년에 맞춰 기념행사를 함께 치르기로 했다.

 

현재 도내 소극장은 총 7곳. 소극장 포화상태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 전주 아트홀 오페라가 경영난으로 극장을 폐쇄했으며, 다른 소극장 역시 명맥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한 번 만들어진 공연의 연장공연과 앵콜공연 등을 통한 제작비 절감, 대관 위주의 수익창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민간이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연극전용극장 건립 제안 등 여러가지 대안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휘정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