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체험교육관 건립사업이 무산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업 추진의 부진함을 이유로 옛 코아 아울렛 부지에 설치할 계획이던 이 사업을 삭제키로 한 것이다. 한때 내년 예산에 30억 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끝내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로써 전주시가 추진해 온 전통문화중심도시 5대 핵심사업 중 한스타일진흥원 건립사업만 순항할 뿐, 4대 사업은 폐기 또는 재검토해야 할 처지다. 대신 문화체육관광부는 핵심사업을 '한옥마을 문화적 경관조성사업'으로 변경, 교체키로 했다. 2012년까지 3년간 110억 원을 투입해 한옥마을의 여러 문화시설을 연계하고, 보행자 중심의 문화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전주시의 역점사업중 하나인 전통문화중심도시 사업은 전주의 정체성을 전국에 각인시키는 계기이긴 했으나 미흡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전통문화체험교육관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전주에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대규모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200억 원을 들여 건축 연면적 1만2000㎡에 전시와 체험·판매·자료관·전통마당·연수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 사업의 수요분석이나 운영계획 수립 등 관련 절차가 명쾌하지 못해 제외시켜 버렸다. 한 마디로 추진 당위성과 논리가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예는 또 있다. 전라감영과 4대문 복원사업이 그것이다. 전주시와 관변 전문가들은 이들 사업을 선도사업중 하나로 추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가 감영복원 사업을 국가예산으로 지원한 사례가 없고, 4대문에 대한 실체도 부족하다고 해서 퇴짜를 맞았다.
그동안 전통문화중심도시사업은 시대 흐름에 맞아 떨어지고 이전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전통문화체험교육관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선 왜 이 사업이 절실히 필요하고, 수요는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내놓아야 한다. 또 한옥생활체험관, 아세헌, 설예원, 공예품전시관, 한방문화센터, 술박물관, 전주전통한지원 등과의 관계정립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냉정히 평가하면서 사업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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