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몇년전 군산관내 한 대학교수가 군산 일부 토박이들의 배타성을 강하게 질타하고 나선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익산에서 이사와 군산에 거주한지 1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자녀들도 군산의 학교에서 교육시키면서 생활했는데 여전히 군산사람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래가지고야 어떻게 외지인이 군산에 정을 두고 살겠으며 군산이 발전하겠느냐"며 일침을 가했었다.
군산에 입주한지 수년된 한 외지기업 역시 일부 토박이로부터 얼토당토않는 일에 최근까지 시달림을 당하면서 " 향후 밝은 미래가 예견돼 입주했는데 너무 혹독한 텃세(稅)를 치르는 것같다 "고 말하면서 군산 입주를 후회했다.
또 다른 외지기업은 "입주전에는 모든 민원을 최선을 다해 해결해 줄 것같이 하더니 입주후 사소한 민원조차 나몰라라하는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들고 "군산출신이 경영하는 기업이라면…"하면서 배타적인 행정서비스에 서운함을 나타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가장 고질적이고 심각한 병으로서 지역발전에 최대 걸림돌이 '배타성'이라는 데에 군산을 바라보는 다른 지역사람들은 이견을 내놓지 않는다.
이들은 향후 많은 외지인과 외지기업이 몰려 들어 군산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도 배타성을 없애야 한다고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산업단지내의 외지 기업입주, 전국 최대 규모인 군산골프장의 완공과 새만금 방조제의 개통및 명소화계획의 추진, 근대문화산업벨트의 조성등에 따라 군산에 인구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미래에는 많은 외지인들이 군산에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산업단지에 GM대우, 타타대우상용차,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등 굵직한 기업들이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총 487개업체들이 입주를 완료하면서 그동안 경제침체의 여파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인구가 지난해부터 외지인구의 유입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에 3283명, 올해는 지난 11개월동안 2897명이 증가해 지난 11월말 현재 군산시의 인구는 총 26만6742명으로 불어났다.
내년초 개통될 새만금 방조제에는 연간 500~7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오는 2017년까지 새만금 방조제의 명소화가 추진되면 더욱 더 많은 외지인들이 군산을 방문할 것으로 보여 군산시의 인구증가는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외지인과 외지기업에 대한 행정서비스에서의 배타성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군산으로 주민등록을 옮기는 외지인이 줄어 들어 인구증가가 멈칫거림으로써 지역발전에 저해요인이 될 것은 뻔하다.
군산발전은 토박이들이 얼마만큼 애정을 가지고 외지기업에 대한 행정서비스를 강화하며 외지인들을 사랑으로 포용하는냐에 달려 있다.
군산의 배타성! 이미 내팽겨쳤어야 할 성향에 일부 시민들은 아직도 젖어 있다.
"야! 정말 군산은 이웃들이 따뜻하고 외지기업들에 대한 행정서비스가 최상이다" 라는 말이 내년부터 외지인과 외지기업들로부터 터져 나올 수 있기을 기대해 본다.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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