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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올바른 공천이 정치력 성패 좌우 - 엄철호

엄철호(익산본부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리더들은 능력에 따라 인물을 고용하는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 원칙을 따르는 지도자는 그리 많지 않은것 같다.

 

유비는 제갈량에게 부하 장수인 마속(馬謖)을 중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충실하나 말이 많아 전혀 장수의 그릇이 못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 제갈량은 유비의 충고를 듣지 않고 마속을 조조와의 전투에 선봉장으로 기용했다.

 

단지 마음에 든다는 이유 하나로 선택받은 마속은 결국 전투에서 패배하고 만다.

 

그러자 제갈량은 군율에 따라 그를 처형하면서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마속을 보고 속으로 울었다하여 생긴 고사성어가 바로 읍참마속(泣斬馬謖)이다.

 

군율을 세우고자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도 버린다는 말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읍참마속이란 인재를 잘못 알아본 통치자의 때늦은 후회와 비탄의 말로 더 통한다.

 

사람 기용 여하에따라 지도력의 성패가 좌우될수 있다는 사실을 재차 일깨워주는 충고의 한 대목으로 생각된다.

 

또다시 때가 된것 같다.

 

여기 저기서 6·2지방선거를 앞둔 입지자들이 지역 정가에 떠돌고 있다.

 

하지만 거론되는 일부 입지자들의 면면(面面)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황당한 인물(?)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더구나 그들은 웃기지도 않는 시나리오 각본을 등에 업고 마치 공천 확정자 처럼 포장돼 유권자들을 벌써부터 현혹하고 있으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물론 이들의 얘기들은 지역 정가의 찌라시 소식으로 거들떠 볼 필요조차 없지만 어떤 소문은 아닌때 국뚝에서 연기가 날까할 만큼 그럴싸하게 포장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로 확산되고 있으니 절대적인 공천권 권한을 가진 지역구 위원장들은 이 시점에서 분명 한번 되돌아보고 짚어봤으면 한다.

 

또한 이같은 지적에 앞서 이들 위원장들에게 조심스런 충고도 한마디 던진다.

 

요즘 선거판은 본래의 지방자치 참뜻은 자취를 감춰 온데간데 없고 갈수록 정치색으로 덧칠돼 정치 세력간의 각축장으로 변해 버리고 있는것 같다.

 

머릿속은 텅 비어 함량미달일 망정 자신에 대한 충성 댓가로 공천을 주고, 도덕적 흠결이 많은데도 돈이 많기 때문에 단상에 설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의 사업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출마한 사람에게 또다시 공천을 주고....

 

아무리 정치판이라지만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우선 앞선다.

 

자신의 입신영달만을 위해 교언영색으로 지역주민을 혹세무민하는 입지자는 아예 초반부터 뜻을 접도록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실업자 신세를 면키 위해 지방정치 판을 기웃거리는 입지자도 분명 가려내야 한다.

 

지방의회나 단체장 자리가 결코 실업자 구제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거론되는 입지자들에 대해 리더십 및 전문성 등을 따지기가 굳이 어렵다면 최소한 '왜 나왔는가''그간 행적은 어떠 했는가' '근본은 어떤 사람인가'등 기본만이라도 꼭 살펴주길 바란다.

 

더 이상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정치현실이 반복되지 않고, 유권자들이 표 찍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던지는 지적이다.

 

아무쪼록 지역 정서를 무시한채 거들먹거리는 일부 입지자들이 당신의 옆을 끝까지 지킬때 그것은 결국 제갈량의 눈물처럼 때늦은 후회와 파멸로 이어질수 있다는 경고를 부디 마음속 깊히 새겨주길 바란다.

 

/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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