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술 우너로작가 초대-사제와의 만남'展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늙는 게 뭐가 나빠. 화가의 길은 평생 공부예요. 죽는 순간까지 뭔가를 찾다 죽는 것이지."
전북 미술계의 거목 박남재 선생의 이 한 마디는 50여 년 화력을 집약한다. 얼굴엔 주름이 늘고, 기력도 쇠해졌지만, 아직도 그의 목소리에선 성실하고 진지한 작가 정신이 배어 있다.
경인년 새해를 맞아 전북미술원로작가초대전 운영위원회(위원장 이형구)가 열고 있는'전북미술 원로작가 초대 - 사제와의 만남'展.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 등으로 인해 사숙 관계로 개성있는 화풍을 만나기가 힘들었던 전남 화단에 비해 전북은 따로 또 같이 작업을 해오면서, 독자적인 화풍을 이뤄왔다. 이번 전시가 의미있는 것은 전북 화단의 예맥을 이뤄온 원로화가들과 제자들의 조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박 선생은 "다른 지방에서 볼 수 없는 현상인데, 후배들이 선배들을 찾아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전시를 열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고맙다"며 "앞이 보이는 그림, 장래성이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늘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원로작가 초대전의 추대작가는 하반영 권병렬 박남재 전병하 권경승 김현용 최종인 이승백 조윤출 홍순무 박종남 방의걸 김영성 이용휘 임동주 최상기 김종범 정승섭 박민평 원창희 소병순. 추대작가가 추천한 제자들은 탁무송 이동근 이종만 서동석 설찬수 최영종 류명기 신희섭 김용섭 황남현 고계숙 최분아 강남인 강성식 김남진 최규성 문연남 임섭수 전재만 정원용 홍성녀 소기호 김철곤 김인숙 이환배 고예상 전재천 김성욱 송지호 오무균 김종현 이강우 김동복 최은숙.
방의걸 선생은 "그간 허리가 좋지 않아 작업을 많이 못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미술의 방향성을 읽어볼수 있어 좋았다"며 "수묵 위주의 동양화, 구상적인 작업이 강한 서양화 등 개성이 강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하반영 선생의 제자인 서양화가 탁무송씨는 "스승의 예술정신을 반추하는 되는 계기가 돼서 반갑다"고 했으며, 전병하 선생의 제자인 서양화가 이동근씨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년에 한번씩 사제와의 동행으로 으로 꾸리면, 전북 미술의 맥을 이해하고, 창작열을 지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원로작가들은 이 위원장을 비롯해 이일청 이강원 선기현 김두해 등 전·현직 전북미술협회 회장들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추대했다. 현재 도내에 거주하는 67세 이상 작가들을 대상으로 경력 및 화력, 서력이 30년 이상, 전북미술대전 및 전국규모 공모전 초대작가 10년 이상 작가들을 추대했다. 작가 추대 심의는 2년에 1번씩 진행된다. 전시는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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