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난 후 토론·글쓰기가 생각을 더 풍요롭게 해"…그림책·동화읽는 어른모임 운영
"독서요? 빙산의 윗부분이 사람이 겉으로 드러나는 의식의 세계라고 한다면 바다 밑에 숨겨진 거대한 부분을 무의식의 세계라고 할 수 있어요. 숨겨진 자신의 잠재 능력을 끌어낼 한 바가지 마중물이 바로 독서입니다."
블로그 '최고의 걸작품 (http://blog.naver.com/hisuniv)' 운영자 오정화씨(45·전주시 진북동)는 독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블로그 명칭에는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최고의 걸작품이여서 귀하게 대하고 싶다는 뜻이 숨어있다.
영화 '대부'로 유명한 돈 콜레오네를 모델로 삼은 자기계발서'돈 꼴레오네의 문제해결 방식'의 저자이기도 한 열혈 독서 마니아 오씨는 책과 관련한 특별한 경력이 많다.
15년전 당시 5살·7살 이던 자녀를 위한 책을 찾을 수 없게되자 필요하면 내가 만들자는 생각에 어린이 전문 서점을 운영하기도 했었다는 오씨. 서점을 찾는 부모들을 모아 동화를 읽는 어른 모임을 만들어 아이들과 책을 읽고 의견나누기, 책을 고르고 읽어주는 법 등을 공부하면서 어린이날 기념으로 테마를 정해 공연을 하기도 했다.
오씨는 전주 리더스 북 클럽 운영진이기도 하다. 그의 활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관공서 직원이 아이디어를 제안해 국내 최초로 전주 삼천 3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직원과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여는'삼천 독서 콘서트'의 독서토론 진행을 2년째 맡아왔다.
자신을 사람을 살리는 교육자라고 소개하는 오씨. 그는 꿈을 나누고 이루도록 돕기위해 현재 독서 토론진행자 양성과 올바른 독서법 등을 지도하는 독서코칭 매니저로 활동을 하고 있다.
오씨의 블로그는 대학과 기업 공무원 연수원 등에서 강의해왔던 토론법 등을 정리해 내용이 알차다.
그는"내가 필요하면 누군가도 찾고 있지 않을까 싶어 스스로 필요한 자료를 올리는 것부터 블로그를 시작했다"며 "책과 같이 호흡하면서 이제 생활이 됐다"고 말했다.
블로그를 광고하거나 홍보하지 않는 것이 그의 원칙. 책에 대한 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는 것의 그의 최대 기쁨이란다.
이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강의 요청이 쇄도하거나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들어올만큼 자리를 잡았다.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대개 독서라고 말 하잖아요. 사실 독서 후에 올바른 토론이나 글쓰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책을 통해 저자 한 사람을 만나는 것 보다 토론을 통해 다른서 여러 사람의 시각으로 책을 보면 시야가 넓어지니까요."
오씨는"초등학교 때 우연히 삼촌이 보던 이외수 작가의 책을 읽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어요. 그 뒤엔 이외수 작가의 책에는 손도 안댔던 기억이 있다"며"후에 생각해보니 나이에 맞지 않는 독서는 작가에 대한 편견까지 생기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바른 독서법과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독서는 충만한 인간을 만들고 토론은 준비된 인간을 만들며 글쓰기는 완전한 인간을 만든다'문구를 소개했다.
"21세기는 정보화 시대를 지나서 정보 폭발의 시대에요. 이제는 상상력·사고력·창의력의 시대인 거죠. 실제로 황순원의'소나기'를 영상으로 본 아이들은 잔상으로 남은 이미지를 따라 그리지만 책을 통해서 습득한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을 그려요. 그래서 시대가 지나도 책책책 하는 거 아닐까요?"
그는 책을 멀리하는 자녀가 스스로 책을 읽게 하는 방법에 대해 귀뜸했다.
오씨는"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만 하면 되레 책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며"부모가 책을 읽는 뒷모습을 자주 보여주면 자녀는 '부모가 무엇에 열중할까'하는 호기심에서부터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고 조언했다.
그는"책을 자주 읽지 않더라도 아이가 방과 후에 집에 들어 온 순간 책 읽는 모습을 흉내만이라도 내야 한다"며"앞으로도 독서를 어렵게만 생각해 머뭇거리는 분들을 위해 아낌없이 자료를 업데이트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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