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모임으로 시작…3년만에 온오프라인 봉사자 1천명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이 봉사를 통해, 스스로 자긍심도 높이고, 나눔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중국어자원봉사회(cafe.naver.com/topchina)라는 이름을 걸고 활동한지 3년. 황종서 회장(44·한솔캐미컬 생산팀장)은 중국어자원봉사회에 벌써 10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처음부터 황회장이 중국어자원봉사회라는 거창한 타이틀로 봉사단체를 꾸릴 생각은 없었다. 그는 맨 처음 그저 중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10여 명이 뜻을 모아 중국어스터디를 꾸리게 된 것이 지금까지 왔다고 했다. 하지만 여느 스터디 모임처럼, 중국어 스터디 모임도 잘 운영이 안됐다고 한다. 회원의 탈퇴도 잦고, 모임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온라인상으로 모임을 꾸리는 것이었다고 한다.
지난 2007년 8월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게 됐다. 오프라인 모임과 온라인 모임이 번갈아 진행되면서, 1000여명의 회원들이 급속도로 모이게 됐다. 황회장이 전주 사람이어서 그런지, 전라북도 사람들의 참여가 가장 활발하다고.
처음에는 중국 유학을 다녀왔거나, 중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 혹은 한 때 배운 중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꾸준히 학습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돼서 모임을 꾸려갔다. 차츰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이나, 이주여성들을 원어민 강사가 참여하면서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됐다. 중국어자원봉사회는 그간 중국 유학생과 이주여성들을 초청해 '한·중 우정가을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추억의 중국영화상영전'을 열어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 또 중국인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갖을 수 있도록 도왔다.
최근 이들은 도내에 와서 살고 있는 중국인들을 위한 무료 법률, 노무 상담 서비스까지 열게 됐다.
"전라북도에는 많은 중국유학생이나 이주여성들이 살고 있어요. 하지만 법률적으로 차별을 받는 사람도 많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들에 대한 편견도 굉장히 심해요."
황 회장은 중국인 원어민 강사가 식당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데, 식당 주인이 손님 떨어진다면서 화를 내는 것을 사례를 들며 아직 중국은 못 사는 나라, 못 사는 사람들이란 인식이 강한 것 같다며 자신이라도 먼저 나서서 그들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인 그가 모든 일을 해결해주기란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 그는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영입해 온·오프라인 상담 서비스를 열게 됐다.
1월부터 시작된 무료 상담서비스는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다문화가족, 외국인 근로자등을 대상으로 한다. 법률 자문, 노무 상담, 세무상담, 창업 상담을 위주로 진행된다. 물론 각 부문별 전문가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며, 상담은 기본적으로 '중국어자원봉사회'의 온라인 카페를 통해 진행되고, 무료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은 카페 내 '무료상담' 게시판에 사연과 연락처를 남기면 중국어가 가능한 회원들과 전문위원들의 빠른 조언도 받을 수 있다.
/이지현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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