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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높아지는 3D 영화‥국내 현실은

세계 영화사에서 흥행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아바타'는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3D 영상을 구현해 내며 '3D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몇몇 영화인들의 관심에서 머물던 국내 영화계 분위기도 '아바타'의 성공에 자극받은 투자 분위기에 힘입어 이제 막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3D 영화를 제작한 최익환 감독과 올해 장편 3D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윤제균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단편 3D 영화 제작한 최익환 감독 "3D로 할 이야기가 더 중요"최익환 감독은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15분 분량의 3D 단편 영화'못'을 찍었다.

 

국내 기술과 인력의 현실과 가능성을 점쳐보기 위한 실험적인 작업이었다.

 

최 감독은 "결론적으로 말해 입체가 되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3D를 위한 영화'가 아닌 '영화를 위한 3D'를 만드는 것은 훨씬어렵고도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아바타'는 내러티브를 끌어들이기 위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고 음악이나 편집처럼 3D가 효과적으로 사용됐다"고 평가했다.

 

"3D 영화는 자본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를 하는 패러다임 자체가 다릅니다.

 

연출과 미술, 편집, 녹음 등 모든 과정이 3D에 대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라는 것이죠. 정말 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는 겁니다.

 

"최 감독은 "2D 영화에서 통하는 모든 영화 문법들이 3D에서는 잘 통하지 않기때문에 모든 건 경험으로 알아낼 수밖에 없다"며 "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작 영화가 아닌 중소형 영화를 3D로 만드는 것에도 몇몇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경험이 없다는 것은 적정한 예산을 짐작해 내는 것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 감독은 "할리우드에서도 촬영 속도가 2D 영화의 1.3배 느려지면 이상적이라고 보는데, 경험상 체감 속도는 2배이상 느려졌다"며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 제작비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D로 만들었을 때 15억이 드는 영화를 3D로 만들면 25억이면 되지 않을까 짐작하지만, 10억이 추가되는 것이 맞느냐는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아바타'로 관객 수준이 최상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결과물이 조금만어정쩡해도 그것은 실패가 될 확률이 높다"며 "분위기에 휩쓸려 너무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 3D 장편 영화 준비하는 윤제균 감독 "국내에서 완성할 것"SF 블록버스터 '제7광구'와 판타지 '템플스테이' 두 편을 모두 3D로 제작할 예정인 윤제균 감독은 "반드시 국내에서 완성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윤 감독은 "두 영화가 모두 시각적으로 임팩트가 필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3D를선택했다"고 밝혔다.

 

'해운대'를 통해 국내외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현주소를 체감했던 윤 감독은 "'해운대'를 찍으면서 다음 작품은 3D로 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효과적으로 비주얼을 높일 수단이 나왔는데 그걸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태프들이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은 가장 큰 장애물이지만, 3D로 찍는 방법과 2D로 찍어 3D로 변환하는 방법을 융합해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 방법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윤 감독은 "3D 촬영에 필요한 인력이 국내에는 없기 때문에 최소한 외국 스태프대여섯 명이 참여할 것이고 카메라 장비도 국내에서 개발 중이지만 검증이 안 된 상황이라 해외 업체의 장비를 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은 이미 '해운대' 당시 확인한 대로 할리우드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위험한 도전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윤 감독은 "할리우드는 달려가고 있는데 해본 적 없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지않으냐"며 "(시행착오도)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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