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잘 알려진 연극 '이(爾)'가 10주년을 맞아 특별공연을 펼친다.
내달 27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무대에는 그동안 이 작품을 거쳐 간 연기파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2000년 초연부터 2006년 공연까지 네 차례 공길 역을 맡았던 배우 오만석이 4년 만에 다시 공길로 분한다. 이번 공연은 그가 공길을 연기하는 마지막 무대가 될 예정이다.
김호영이 공길 역에 더블캐스팅됐으며 장생은 이승훈이 맡았다. 연산 역은 개성파 배우 김내하와 전수환이 번갈아 연기한다. 그 외 정석용과 조희봉이 홍내관으로 출연하고 녹수는 진경과 하지혜가 맡았다.
김태웅 작ㆍ연출의 연극 '이'는 2000년 초연돼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상과 희곡상, 연기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등을 휩쓸었다. 2005년 이 작품을 각색한 영화 '왕의 남자'가 개봉돼 대흥행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극은 연산군이 궁중 광대인 공길과 동성애 관계였다는 파격적인 설정에서 출발한다. 절대 권력자 연산과 그를 위로한 광대 공길, 이를 시기한 녹수의 음모를 둘러싼 사건을 광대들의 신명나는 공연과 그 이면의 비애로 풀어낸다.
제목 '이'는 조선시대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던 말로 극중 연산군이 자신이 아끼는 궁중 광대 '공길'을 부르는 호칭이다.
3월21일까지. 제작 오디뮤지컬컴퍼니ㆍ극단 우인. 4만-6만원.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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