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용산', '파란집' 출간
20일 '용산참사' 1주기를 앞두고 용산참사와 고인들을 돌아보는 만화책 한 권과 그림책 한 권이 함께 출간됐다.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신성식, 앙꼬, 유승하 등 만화가 6명이 그린 '내가 살던 용산'(보리 펴냄)에는 지난해 1월 20일 숨진 철거민 5명의 발자취를 각각 담은 만화 5편과 참사가 일어난 당일의 상황을 재구성한 만화 1편 등 6편이 실렸다.
만화가들은 희생자들이 어떤 삶을 살다가 참사 현장인 옥상 망루에 오르게 됐는지 과정과 사건 발생 이후 355일째에 장례식이 치러지기까지 유족이 겪은 고통을 그렸다.
만화가들은 머리말에서 "유가족들을 만나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목소리와 표정이었다"며 "유가족들이 우리가 모두 그렇듯이 집으로 돌아가 일상의 피로와 슬픔을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32쪽. 1만1천원.
그림책 작가 이승현의 '파란집'(보리 펴냄)은 글 없이 그림으로만 채워진 그림책이다.
철거민들이 올랐던 망루이자 보통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사는 집을 상징하는 파란 집, 희생자들과 '아파트 공화국'의 균열을 상징하는 아파트 보도블록 사이의 민들레 등 직접적인 사실 묘사보다 상징적인 그림으로 사회 문제를 풀어냈다.
작가는 맺음말에서 "지금 마지막으로 지키던 파란집은 검은 연기와 함께 사라졌지만, 떠나지 못한 영혼과 남겨진 자의 눈물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44쪽. 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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