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3:31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환경
일반기사

[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21)플러스건설 나춘균 대표

"지열난방+태양광, 지구 살리죠"…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건설이 새 활로

미니빙하기 논란을 불러온 기습적인 한파가 전국을 휩쓸고 난 뒤 오랜만에 포근했던 지난 18일, 친환경 건설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주)플러스건설 나춘균 대표를 만났다.

 

많은 건물과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상업지구 한복판에 자리한 플러스건설의 나 대표 사무실은 정남향에 위치, 유리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볕이 자연난방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플러스건설이 얼마전 준공된 전라북도체육회관을 건설했다는 것, 나 대표가 전북의제21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주)플러스건설은 어떤 건설사인가 궁금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했다.

 

나 대표는 "플러스(plus)는 마이너스의 반대개념으로 무언가를 더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지요. 플러스 건설은 우리 모두 즉, 건설자와 발주자를 비롯한 지역민 모두에게 유익을 더하자는 기업이념을 지니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1995년부터 건설업에 몸담아 왔다는 나 대표는 지역사회를 위한 '플러스' 역할에도 적극적이었다. 전주시자원봉사연합회 사무처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4년 전부터 전북의제21의 기업분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전북의제21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정에너지 진단 및 절약설계자(에코홈닥터)양성사업' 과 그린스타트모델가정만들기 등 그린스타트운동을 자랑스러워 했다.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나 대표는 " 지구온난화 문제는 누구나 공감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이 가져온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정부, 기업을 비롯한 개개인의 실천 없이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이지요.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이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생활 속 실천을 강조하는 나 대표의 일상은 어떨까? 인터뷰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위의 서류더미를 보여주는 나 대표는 평소 이면지 재활용 실천가이다.

 

그의 이면지 재활용, 대봉투 재활용 등은 20여년 전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처음에는 복사기 종이걸림 등 문제 때문에 사무실 직원들이 많이 불편해 했지만 지금은 잘 따라주고 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는 좀처럼 타지않는다. 3층 사무실은 항상 계단을 이용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화장지 한 칸도 아까워 필요한 만큼만 떼어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아이들로부터'짠돌이' 별명을 얻었다.

 

지독한 짠돌이 나 대표가 최근 직원들에게 내놓은 회심의 카드는 '교통에너지 절약 인센티브'다. 자가용을 소유한 직원이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거나, 카풀(car pool)을 할 경우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 삼천이나 전주천을 따라 걸어서 출퇴근하면 건강한 몸도 만들고 사내 주차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교통에너지도 줄일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아이디어인가. 나 대표의 제안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당장 "지금은 날씨가 너무 차가우니, 봄부터 실천하겠다"고 아우성이란다.

 

나 대표의 철저한 녹색 마인드는 건설 현장에서 그대로 실행되고 있다.

 

6년 전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 '플러스 D&C' 만들고, 2년 전부터는 태양광, 지열 등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친환경건설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건설현장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

 

온실가스 배출 세계 9위, 에너지 소비량 세계 10위인 대한민국. 국내 총에너지 소비 중 건물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4%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이후 우리나라도 교토의정서의 CO2 감축기준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건축은 매우 중요하다. 나 대표의 고민과 노력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 대표는 최근 준공한 전라북도체육회관을 지으며 지열난방시스템을 도입, 자연난방효율을 크게 높이고 CO2발생량을 줄였다고 한다.

 

건설에서 새로운 공법 시도에는 추가 비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건물주의 친환경 마인드가 중요한 대목이다.

 

이와관련 나 대표는 " 건물 설계 단계에서 되도록 친환경설계와 공법을 소개하고, 건물주가 납득하고 적용 가능한 공법을 중심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펠릿보일러도 그의 관심 대상이다. "펠릿(pellet)보일러는 톱밥을 압축성형하여 만든 목재연료를 사용하는데, 거의 완전연소되기 때문에 연료비가 경유의 50%, 도시가스 70% 수준이죠. 게다가 CO2배출량도 경유의 1/12, 도시가스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나 대표는 옥상을 이용한 Co2절약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사옥 옥상에는 태양광시설을 했고, 새롭게 이전한 서신동 사옥은 옥상조경을 했다.

 

"태양광시설은 초기 설치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투자비용 대비 효과가 좋아 에너지 자립 차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동주택시설이나 교회, 성당과 같은 공동시설에 설치하여 활용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지원이 70%에서 50%로 절감됐다"며 아쉬워했다.

 

나 대표는 옥상조경과 관련, "옥상조경은 빛 반사율 저감과 식물을 통한 CO2 절감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습니다. 어렵게 접근하기 보다는 인조잔디를 깔고, 화분에 식물을 기르는 등 편하게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조성하고 있는 구이면 덕천리 '하늘빛 들꽃마을'은 에너지 제로마을로 주목되고 있다.

 

이 마을은 태양광과 풍력을 통한 전기생산, 펠릿보일러 난방 등이 계획돼 있다.

 

그는 "새로운 기술력으로 친환경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장세화(시민행동21 환경팀장)

 

※ 다음 릴레이 주자는 중부교회 박종숙 목사 입니다.

 

※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