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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양화가 이문수씨 개인전 26일 전주교통아트센터

소중한 삶의 의미…은유적으로 담아낸 엄격한 먹의 가르침

1998년 갑자기 그림을 접었던 작가는 2009년 4월 10년만의 개인전을 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화두는 '밥'. 미술판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의 반응도 꽤 좋았다.

 

서양화가 이문수씨(44)가 전주문화재단 '2009 전주 문화예술활동 마케팅 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1년 여만에 다시 개인전을 열게 됐다. 26일부터 31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여전히 밥그릇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사회. 이번 전시도 '밥'이다. 그는 "밥은 헛된 욕심이 끼게되면 갈등의 원인이 되지만, 더불어 나누면 기쁨이고 성찬이다"며 "소중한 밥을 위해 기꺼이 구슬땀을 흘리는 나귀의 설정은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되물어보기 위한 은유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원통형과 철사, 밥과 밥그릇, 바코드와 나귀 등이 연결돼 있던 지난 전시와 달리 화면은 노동의 대표적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밥과 나귀로만 간결해졌다. 대신 생존의 근원으로 밥의 또다른 형태이기도 한 감자와 사람의 욕망을 상징하는 베어 먹은 사과 등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는 "사람살이의 문제들을 함축적인 아포리즘(aphorism)으로 전달하고 싶다"며 "미학적인 아름다움이나 자체의 형식미보다는 삶과 미술의 유기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싶다"고 했다.

 

서양화가지만, 한지와 먹을 주재료로 했다. 먹은 자유로운 가변성과 개칠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함이 존재하는 매체. 먹의 엄하고 철저한 물성에서 소중한 삶에 있어 늘 깨어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는다.

 

캔버스 위에 배접하고 아크릴과 보조제 등을 활용하며 옛 것과 현대 것이 조우하고 상생하도록 했으며, 구상과 추상을 적절하게 결합시켰다. 원통형의 선적인 불가해한 이미지들은 현대적인 삶의 모호함이나 그것을 에두르고 있는 상황에 대한 반영이다.

 

이씨는 전북대 미술교육 학사, 미술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미술학 박사과정 중에 있다. 1991년 전북미술대전 대상, 2009년 전라미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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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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