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4:42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스포츠 chevron_right 야구
일반기사

프로야구 열기, 그라운드 밖에서도 '후끈'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황일환(37)씨는 지난해 10월 회사 동료와 함께 사회인 야구팀을 만들었다. 지난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으로 인 야구 열풍을 타고 직접 야구 경기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변수가 생겼다. 팀원은 구성했으나 야구 유니폼 등 용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야구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야구를 직접 해보려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에 용품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결국 황 씨는 두 달 가까이 기다린 끝에 유니폼을 확보했고, 야구 배트도 주문한 뒤 한 달 가량 지나서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실제로 사회인 야구팀 숫자는 지난해를 거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의 최일현 과장은 "지난해 야구가 인기를 끌면서 동호회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2009년도 팀 숫자는 아직 집계하지 못했으나 4천개는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야구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모은 덕에 2008년 초 2천435개이던 사회인 야구팀은 2009년 초 3천357개로 1년 사이에 900여개나 새롭게 생겼다.

 

이런 추세에 지난해 프로야구 돌풍까지 더해져 상승곡선이 더욱 가팔라진 것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광고업체 오버추어코리아에 따르면 야구용품과 관련한 2009년 검색건수는 2008년에 비해서 약 262%나 급증할 정도로 야구용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야구용품 중에서도 준전문가용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이런 고급 제품은 중국 등에서 대량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저가 제품과 달리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를 비롯해 학생, 사회인 야구팀을 위한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골드볼파크의 김경록 사장은 "이처럼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해 생산라인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글러브 등을 만드는 기술자를 모아 새롭게 교육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지 않은 재고가 다 팔린 탓에 용품 품귀현상이 빚어진 것"이라며 "요즘 판매량이 평소보다 1.5배가량 늘었는데 만약 최근 주문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면 매출이 2~3배 이상 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인 야구팀이 팀원과 용품을 모두 갖췄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사회인 야구팀의 숫자에 비해 야구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실제 경기장에서 뛰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일현 팀장은 "한 리그는 적게는 50개에서 많게는 200개의 팀을 거느리고 있다"며 "리그 참여를 원하는 팀이 많아지면서 리그별로 10~20팀 정도가 대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경록 사장도 "전문적으로 야구를 하는 사람의 숫자가 정해져 있어서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장담할 수가 없다"며 "야구장이 늘고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확신이 있다면 장기적으로 생산라인을 크게 확장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스포츠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