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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살아있는 모차르트를 그리고 싶었어요"

뮤지컬 '모차르트!' 미하엘 쿤체ㆍ실베스터 르베이 콤비

뮤지컬 '모차르트!'가 2010년 뮤지컬 무대에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아준수의 출연분 전회가 매진되고 암표상까지 등장해 화제가 됐고 화려한 음악과 무대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은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오스트리아 뮤지컬로,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가 1999년 완성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독일, 스웨덴, 일본, 헝가리 등 4개 국가에서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 '모차르트!'의 개막에 맞춰 내한한 두 사람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모차르트가 한국에서도 다시 태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살아있는 모차르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역사 속의 천재 작곡가가 아닌 인간 모차르트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죠."

 

모차르트를 청바지를 입은 록스타처럼 그린 이 작품에는 평범한 인간과 천재를 상징하는 음악 신동이라는 두 가지 모습의 모차르트가 동시에 등장한다.

 

미하엘 쿤체는 "흔히 천재성만 강조되지만 그도 하나의 인간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두 가지 캐릭터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차르트의 삶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였기에 극화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이 작품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관객들이 모차르트의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간 모차르트가 음악에 희생되는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성공한 음악가인 모차르트의 승리에 관한 이야기기도 해요. 모든 사람이 성장하듯 모차르트가 성장해가는 이야기에 관객들이 공감하리라 믿습니다."

 

모차르트를 뮤지컬로 다룬 이유에 대해 그는 "내가 테마를 선택하지 않는다. 테마가 나를 선택한다"며 "모차르트에 대한 이끌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나 책을 보다가 감명을 받는 순간이 있는데 좋은 작품을 만들려면 그런 이끌림이 필요하죠. 어느 순간 주위 모든 것이 안 보이고 어떤 인물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모차르트도 그랬어요. 어떤 특별한 감정의 연결이 생겼지요."

 

 

친구이자 동료로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온 이들은 1975년 독일 그룹 실버 컨벤션이 부른 '플라이 로빈 플라이'로 미국 차트를 석권하며 독일인 최초로 그래미상을 받는 등 팝 음악 작사,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뮤지컬에 눈을 돌린 이들은 수많은 영미 뮤지컬을 독일어권에 소개했으며 1990년대 들어 뮤지컬 '엘리자베스' 등 직접 만든 작품을 선보였다. 오랜 세월 함께한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우정도 단단했다.

 

쿤체는 "르베이의 음악은 매우 감성적이고 드라마틱하다"며 "훌륭한 연주자이기도 한 그는 클래식 뿐만 아니라 펑크와 록 등 다른 장르의 음악에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르베이는 "쿤체와 작업하면 창작에 한계가 없다"며 "멜로디를 먼저 쓰기도 하고 가사를 먼저 쓰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일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6년간 공을 들여 만든 '모차르트!'는 인간적인 모차르트의 모습과 더불어 아름다운 음악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마술피리' 등 일부 등장하는 모차르트의 원곡과 실베스터 르베이가 창작한 록과 재즈풍의 현대적인 음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르베이는 "모차르트의 훌륭한 음악을 자칫 잘못 쓸까 우려해 그의 음악은 신동 모차르트의 등장에만 사용하고 다른 부분에는 직접 쓴 록이나 팝 스타일의 음악을 넣었다"며 "쿤체의 대본이 굉장히 현대적이어서 클래식이 아닌 장르의 음악도 편안하게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배우와 스태프는 세계 정상급"이라며 한국 무대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 무대에서 리허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3일밖에 주어지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서 공연을 보고 뿌듯했어요. 한국의 아티스트들은 먼저 많이 물어보고 충고를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수용해서 감명받았습니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네 명의 모차르트의 개성을 관객들이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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