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1일까지 관람객 대상 추진
17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 풀뿌리의 숨결과 삶의 결을 드러낸 작품이 「혼불」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갈아서 손끝으로 모으고, 불덩이를 이뤄, 한 마디 한 마디 파간 작품.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소설가 최명희씨의 치열하고 섬세한 작가정신을 느낄 수 있는 「혼불」 베껴 쓰기 '필사의 힘, 필사의 노력'을 진행한다.
2일부터 1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필사 대장정은 「흔들리는 바람」(1부·1~2권), 「평토제」(2부·3~4권), 「아소, 님하」(3부·5~6권), 「꽃심을 지닌 땅」(4부·7~8권), 「거기서는 사람들이」(5부·9~10권) 등 5부 10권(108개 장)을 대상으로 한다. 필사는 각 장을 기준으로 하되, 각각의 장에는 여러 명의 필사가 담겨도 괜찮다. 매안출판사에서 출간된 「혼불」을 기준으로 하지만, 한길사에서 출간된 「혼불」로 해도 무관하다.
1부는 최명희문학관 전시실에서 관람객 대상으로 진행되며, 2부에서 5부까지는 「혼불」에 애정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원고지 한 칸 마다 나 자신을 조금씩 덜어 넣듯이 글을 써내려갔다"고 말하던 작가의 예술혼을 온 몸에 새길 수 있는 기회.
장성수 관장은 "「혼불」 1만2000매 필사하기는 「혼불」을 다시 활물화시키는 귀한 작업"이라며 "하나의 언어, 하나의 사물이 진정한 존재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필사의 힘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접수 방법은 전화나 이메일로도 가능하다. 필사된 원고는 올해 말부터 최명희문학관 전시실에서 전시되며, 작업에 참여한 개인과 단체의 명단이 공개된다. 문의 063) 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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