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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사습 이사장 선거, 이리 혼탁해서야

5일 치러지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제13대 이사장 선거가 막판까지 과열, 혼탁으로 치달아 뜻있는 국악인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선거는 강월성 이사(76)와 한선종 전 이사장(78)이 사퇴하고, 김정호 현 이사장(67)과 홍성덕 전 이사장(65) 간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회원 92명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선거는 경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열양상은 불가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간 임기 나눠먹기 뒷거래설, 대의원 매수설이 나돌았고 상대방 흠집내기 등 기성 정치권도 흉내내기 힘든 '작업'이 동원됐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말 그대로 이전투구요 누워서 침뱉기다.

 

심지어는 투표용지 접어 표시하기, 투표내용 휴대폰 카메라 촬영 등 치졸하고 반민주적인 수법들이 특정 후보측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번졌다. 국악인으로서 해선 안될, 도저히 믿기 어려운 행태다.

 

이렇듯 이사장 선출 부터 불법 탈법이 판치고 혼탁하게 치러진 대서야 어떻게 대사습보존회를 바로 세울 수 있단 말인가.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는 국악예술인들의 가장 권위있고 유일한 등용문이다. 이 대회에서 탄생하는 대통령상은 국악인들이 가장 수상하고 싶어하는 상이다. 지난 1975년 첫 대회 이후 오정숙 조상현 김일구 조통달 등 수많은 명창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기구가 대사습보존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대사습보존회는 장원선발과 심사위원 선정, 방만한 예산운영 등 말썽을 빚는 단체로 각인돼 버렸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국악의 고장이라는 자부심과 역사성· 전통성에 부끄럽지 않은 단체로서 위상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악인들 스스로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옹졸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면 개혁을 이끌어낼 수 없다. 몇몇 아는 사람끼리 좌지우지하는 단체가 돼선 곤란하다.

 

이사장을 꼭 국악인이 해야 하는가의 문제도 짚어 봐야 한다. 덕망있고 역량있는 인사를 내세워 대외적인 위상과 이미지를 높여나간다면 훨씬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연간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전주시가 대사습보존회의 권위를 되찾고 민주성과 투명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대수술에 나서길 촉구한다. 감독 철저와 조직 및 예산의 투명성, 시스템에 의한 운영을 제도화하는 것이 해답이다. 도민들이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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