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감소에 형편 어려워…정읍 신현기씨 사비로 소성초 앨범 제작
졸업앨범 없이 졸업식을 치르는 학교가 늘고 있다.
특히 졸업생 수가 적은 농촌지역 소규모 초등학교들은 대부분 앨범 제작을 하지 않고 기념사진 정도로 추억을 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께 하고 있다.
일부 소규모학교의 경우 서울 소재 업체에서 앨범을 무료로 제작해주고 있으나 이마저 CD로 제작되는 것이어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정읍지역의 경우 37개 초등학교가 이달 중으로 졸업식을 치르는 가운데, 10학급 미만의 면단위 20여 초등학교들은 대부분 졸업앨범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졸업생을 끝으로 폐교되는 감곡면 용곽초등학교의 경우 3명이 졸업하면서 앨범제작은 엄두도 못내고 간단한 기념사진첩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10명 내외가 졸업하는 고부초등학교와 산외초등, 칠보초등, 감곡초등 등도 졸업사진으로 대체하거나 담임교사가 만든 CD 등으로 앨범을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졸업앨범이 사라지는 이유는 적은 학생수가 졸업하는 특수성에다 농촌의 열악한 생활형편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부초등 정재희교사는 "졸업앨범의 경우 나이가 들어서도 소중한 삶의 추억을 되새기는 좋은 매개체"라면서 "그러나 농촌지역 초등학교들의 경우 졸업생 숫자가 적은데다 제작비 부담때문에 학부형이나 학교 모두 약식 사진첩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 교사는 또 "몇달 고생해서 CD를 선물해봤으나 학생들은 관심이 없었다"면서 "여건만 허락된다면 1명이 졸업해도 앨범을 만들어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사비를 털어 소성초등에 앨범을 제작해 준 신현기 정읍 지구환경대표는 "시골학교에서 앨범이 사라진 것도 어언 10년쯤 되는 것 같다"면서 "권당 10만원이 넘지 않는 제작비가 부담스러운 농촌학생들의 어려움을 느끼고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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