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이제 본격적인 지방자치 동시선거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설전에 정동영의원의 탈당과 출마, 신건 의원과의 동반 당선으로 조성된 민주당의 지루한 분열상이 정리되고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이제 정동영 의원은 본인의 말대로 이명박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고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아내는 일에 백의종군하여 온힘을 다해야한다. 이것이 자신을 당의장과 대선후보로 만들어 준 민주당을 탈당하며 출마한 보궐선거에서 다시 한 번 지지를 보내준 전주 시민들에게 보은하는 길이다. 전주 시민들은 정 의원이 잘했다고 지지한 것이 아니다. 당시 민주당이 당위성에 얽매여 자충수를 둔 상황에 대한 불만과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판단의 결과이다. 이제 정 의원은 과거를 반성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마디로 큰 정치를 해야 한다. 또한 큰 정치를 하려면 지역구에 대한 일대 혁신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고 개혁성과 참신성, 변화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는 개혁공천을 해야 한다. 과거 정 의원의 지역구는 본인의 전국적인 지명도와 개혁적 이미지에 반하는 토호세력과 토목, 건축업자들이 주류를 이루어 전북 정치를 후퇴시켰다. 주변 인물들과 의원들이 지역사회민주화화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았다.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정 의원은 지역구에서부터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들도 일대 물갈이를 하고 이들로 하여금 전북과 전주의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해야 한다. 이것이 정 의원이 다시금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유일한 길이다. 청년과 여성, 시민세력,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는 인물들을 실질적으로 전진배치하며 서민을 위한 열린 정치와 화합의 정치, 개혁의 정치, 범민주연합적인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 여타의 각급지방선거에는 일절개입하지 않고 전국을 순회하며 과거 집권당의 대선후보로서 국민적지지 획득에 실패한 상황에 대해 반성하고 현재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이 땅의 민초들을 위로하며 민주당 지도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역할을 전개해야 한다.
학연과 측근들에 의존하는 정치를 버리고 능력과 참신함을 갖는 비주류나 정치 신인들을 적극 발굴하는 모습의 정동영을 기대한다. 벌써부터 '어머니 정동영입니다'를 흉내 내며 줄서기와 후광으로 정치하려는 꾼들이 전주를 덮어 가고 있다. 무소속으로 뛰면서 주변에 몰려든 퇴락한 인사들을 멀리하는 것에서부터 '정동영은 변했다'는 분명한 모습을 보이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그리고 본인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는 공당조직체계의 훼손과 당의 입장에서 일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통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과해야 한다. 과거 집권까지 한 정당이 해당집권자들을 최소한의 징계조차 하지 못하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집권의 길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잘 알 것이다. 하물며 친목단체에서도 위해를 가한 자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한다. 물론 선거 코앞에서 이제야 징계를 하겠다는 것도 정략적이며 속보이는 일이다. 하지만 해당집권자들이 징계를 받지 않았더라도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선거 시기에 본인이 구원을 요청한 '어머니'가 당근뿐만 아니라 회초리도 들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이후 정치 활동에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불효는 대선 패배와 무소속 출마 두 번으로 족하다. 더 이상 어머니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 남는 것은 삼진아웃이다.
/김영기(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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