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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 묘사로 중국 현실 표현…'국경없는 감동' 느꼈으면"

도립미술관 '…신중국 60주년 기념전' 찾은 오장강 中미술가協 상무부주석

"지난해는 중국미술가협회 창립 60주년이면서 중국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인 뜻 깊은 해였습니다. 중국 전국미술전람회는 중국 미술인들의 올림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전시는 전람회 수상작 중에서도 엄선된 작품만 골라 첫 해외순회전을 갖는 것이니, 기대가 아주 큽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과 중국미술가협회가 주최한 '중국은 지금 - 신중국 60주년전' 개막식에 참석한 오장강 중국미술가협회 상무부주석(54)은 장르별로 전시해 중국 미술의 특색있게 아우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전주 방문은 처음입니다. 예향의 도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개막식 공연에서 느낀 신명이 이해가 갔습니다. 이런 곳에 작품이 걸렸다고 하면, 우리 작가들도 아주 기뻐할 것 같네요."

 

오 부주석은 올해 전람회는 현대화된 도시나 외국인 유학생을 소재로 한 사실적인 묘사로 중국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작품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정치를 위한 미술이 주를 이뤘지만, 1979년 개방의 물결로 외국 사조의 도입과 급진적 아방가르드 운동으로 표현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

 

그러나 아무래도 국전이다 보니 전위의식을 표출하거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시도를 선보인 작품은 제외됐다며 실험적인 작가들은 비엔날레나 청년미술전을 통해 약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린선의 '마을'은 200호가 넘는 대작. 작가가 전람회 규격에 맞춰 일부만 출품했다가, 심사위원들의 요구로 전작을 내놓아 호평받았던 작품이다. 오 부주석은 "북경의 한 골목에서 자전거 타는 유학생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구도를 단순화하면서 사실적으로 때로는 비유적으로 묘사한 브뤼겔 기법을 차용해 중국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잘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미술시장이 경매시장의 '큰 손'이나 뉴욕의 소호를 연상케 하는 개인 화랑이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다며 상업화 경향이 짙어진 것은 맞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상업화라는 장벽, 이데올로기의 장벽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장벽이 존재하지만, 중국 현대미술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이루며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부주석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판화가 이우환, 김창열씨의 작품을 통해 진솔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던 것처럼 중국전에서도 많은 한국 관람객들이 국경없는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미술가협회는 중국 화단을 주도하는 중견 작가들이 꾸준히 출품하는 단체로 5년에 한 번 씩 전람회를 열어 그 권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1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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