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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1절 일깨우는 '남양군도의 비극'

일제의 한인 강제징용 실태가 새롭게 드러나 '망국의 아픔'을 더하게 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피겨 싱글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이 놀라고 환호성을 터트린 것은 어디 완벽에 가까운 연기뿐이겠는가. 그 뒤엔 일본대표를 월등한 점수차로 무릎을 꿇게 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한일관계는 그만큼 여기저기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런 시점에서 엊그제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가 내놓은 일제의 남양군도(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통치지역인 사이판과 티니안·포나페 등 미크로네시아의 섬들) 한인참상에 대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무엇보다 그간 학계와 언론·관련 단체가 수차례 제기했던 강제동원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는 전북일보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실상을 조명하기 위해 지난 2002년 광복절 즈음에 정부기록보존소 자료를 분석, 보도한 내용과 대부분 일치한 것으로 기연가미연가했던 부분까지 말끔히 해소시켜 주어 다행스럽다.

 

조사결과를 보면 1939~1941년 사이 강제징용된 한인 노무자 5000여명이 겪어야 했던 강제 동원의 처절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탕수수 재배와 비행장 건설 등에 투입되었다가 1941년 일제의 진주만 기습으로 태평양전쟁이 터지자 총알받이로 내몰리는 지옥같은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강제징용은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여 전북지역 농민들의 피해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시 징용자의 60%가 숨진 것으로 보고 있고 현재는 겨우 50여명만이 생존하고 있다는 조사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특정기간의 강제동원 실태여서 나머지 일제강점기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과제로 남아 있다. 징용의 일부 실태만 밝혀진 셈이어서 안타깝다. 남양군도에서의 한인 사망률이 해외 징용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일 강제합병으로 나라를 잃은 국치 100년이 되는 해다. 낯선 이국땅에 끌려가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났거나 현지에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는 한인들과 국내 생존자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야 할 때다. 60여년이 지난 지금 희생자와 유족들은 새로운 한·일관계의 지평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더 늦기전에 강제징용의 정확한 진상과 정당한 배상이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3.1절에 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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