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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탄소섬유, 중복투자 우려된다

철보다 가볍고 강도가 높은 미래 소재인 탄소섬유 생산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전주에 둥지를 튼 (주)효성에 이어 영남지역에 웅진케미칼과 태광, 코오롱 등 화섬업체들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탄소섬유에 관한 한 선두주자로 자부하고 있던 전북으로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되는 바 크다.

 

탄소분야는 지난 70년대 초부터 일본이 시장을 장악해 왔다. 일본업체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미국이 뒤쫓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는 90년대 중반부터 태광산업과 동양제철화학이 탄소섬유 생산을 시도했다가 포기했다. 단가가 비싼데다 수요처 확보가 어려워서다.

 

이후 정부와 기업들은 2000년대 중반들어 이 분야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탄소섬유를 포함한 부품소재가 우리나라 무역적자의 70% 이상을 차지해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전북은 2003년 전북기계탄소기술원을 중심으로 꺼져가던 국내 탄소산업의 불씨를 살렸고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풀세트 생산체제를 갖추는 등 선점에 성공했다. 현재는 (주)효성이 지난해 시제품을 생산한데 이어 올해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또한 지난해 전북도·전주시와 투자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도 올해부터 탄소 나노튜브 및 복합재 개발·생산에 나서게 된다. 이제 막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이러한 때 웅진케미칼이 슈퍼섬유 '아라미드'에 이어 탄소섬유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경북 구미 공장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2011년 4/4분기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가 2014년에는 2500t 규모까지 확장키로 했다. 올해 국내 수요는 2000t 정도다.

 

이와 함께 태광과 코오롱도 영남지역을 염두에 두고 투자계획을 수립했으며 대구시는 슈퍼섬유와 첨단 부품소재의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처럼 탄소섬유와 관련된 인프라 확산은 선의의 경쟁을 통한 품질 향상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국가전략산업의 집중화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우려도 없지 않다.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중복투자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의 투자 여건과 재정지원, 원천기술 확보, 관련산업, R&D, 연구인력 양성 등을 고려해 집중과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과 자치단체간 과열경쟁으로 인한 비효율을 사전에 제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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