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동아트센터 신예작가 기획초대전
젊은 작가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작업에만 정진하는 젊은 작가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예술보다는 스타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세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열고 있는 신예 작가 기획 초대전을 들여다 보면, 전북미술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초대 작가는 권구연(26) 박새해(27) 서고은(25)씨. 각기 다른 개성과 톡톡튀는 자신만의 감수성으로 펼치는 릴레이 전시다.
조각가 서고은씨((2일∼7일)는 '인식'을 주제로 조형작품 7점을 선보였다. 철과 동, FRP(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등을 이용해 군상을 단순화시켜 현대인의 삶을 풀어냈다. 얇은 철을 사용해 재료가 주는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를 순화시켰으며, 여기에 색을 입혀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항상 노력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는 서씨는 앞으로도 인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작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다.
서양화가 새해씨(9일∼14일)는 검은색 바탕의 반복적인 도시 이미지를 그린 '되돌아보다'를 내놓는다. 7~8년간 학교에만 머물러 있던 자신에 대한 변화를 재촉한 것이기도 하고, 부의 축적만을 쫓는 현대사회의 획일화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박씨는 "나를 찾기 위한 기다림 속에서 많은 사람을 얻었다"며 "앞으론 다양한 색감을 시도해 환해진 마음 만큼이나 밝아진 화폭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원광대 예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마지막은 동양화가 권구연씨(16일~21일)의 '꿈꾸는 여자'다. 큰 눈망울에 가진 여인의 모습은 다소 몽환적이면서도 유년기의 순수함을 간직한듯 보인다. 장지에 채색한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면서도 파스텔 색감으로 산뜻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차분하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김완순 관장은 "개관 이래로 실험 정신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지역 신진작가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전시를 열어왔다"며 "이들이 색다른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 고민하는 걸출한 작가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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