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한 어머니가 5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점쟁이 집을 찾아갔다. 그 점쟁이는 어머니에게 이 아이는 똑똑하고 앞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겠으나 안타깝게도 단명하겠다고 예언했다. 그 점쟁이는 아이가 성장해 43세가 되면 죽을 것이라고 했고 그 아이는 그 소리를 옆에서 들었다. 그후 그는 자라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됐지만 40세가 가까워지자 어릴때 점쟁이로부터 들었던 말이 계속 생각나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43세가 되면 죽을 것이라는 말은 그를 계속 지배했고 그는 너무나 불안한 나머지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해 결국 43세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미국의 배우이자 가수로서 로큰롤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한때를 풍미했던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Aaron Presley, 1935년 1월 8일 ~ 1977년 8월 16일)와 관련돼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다.
그는 1977년 8월 16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자택의 욕조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3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당시 점쟁이로부터 이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그는 오래 살 수 있었을 지 모른다.
이 이야기는 곧 말이 생각을 지배하고 행동을 결정케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오는 6.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의 '말의 잔치'가 시작됐다.
특이 이번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도지사, 도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시장군수, 시군의원을 한꺼번에 뽑기 때문에 더욱 많은 입후보자들의 말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들이 하는 말가운데 자신이 반사이익을 챙기기 위해 상대 후보를 헐뜯거나 비방하고 근거없는 허무맹랑한 인신공격적인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가정사가 좋지 않다, 인격이 좋지 않다, 어렸을 때 나쁜 짓을 했다, 소문이 지저분하다, 성격이 포악하다, 여성들에게 함부로 한다, 외국에서 자녀들이 분에 넘치는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등등.
이런 말들은 상대후보의 귀에 흘러 들어가 상대후보의 감정에 상처를 준다.
또한 감정이 상하게 된 상대 후보로 하여금 이같은 말을 한 후보를 역시 헐뜯고 비방하게 하는 말을 하는 행동을 결정케 한다.
결국 두 후보 모두 감정에 씻을 수 없는 엄청난 상처를 입고 평생 '원수아닌 원수'로 지내게 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지역풍토를 혼탁하게 만들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
입후보자 모두 이웃 사촌이고 형님· 동생하면서 지내던 사이가 아닌가.
이번 선거에서는 입후보자들사이에 '잘하시네요, 멋있습니다, 좋네요, 훌륭합니다, 잘될 것입니다, 최고입니다, 힘내세요, 뛰어나네요'라는 말이 풍성하고 인신공격적인 말이 오가지 않았으면 한다.
상대 후보를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말만이 이번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이끌고 선거가 끝난후 큰 후유증없이 화합속에 지역발전을 기할 수 있는 힘을 지역에 안겨줄 것이다.
/안봉호(군산본부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