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토론회서 지적…"전주영화제 편의시설 절대 부족"
작년 국고지원을 받은 국제영화제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헌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한 '국제영화제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발제문 '2009 국제영화제 평가 결과 및 향후 발전방안'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 박사는 작년 국고지원을 받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6개 국제영화제를 분석하면서 ▲영화산업에 대한 기여가 미비하고 ▲프로그램 수급비용이 과다하며 ▲비효율적예산이 운영되고 ▲관객 충성도가 감소하는 등 운영상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유수의 영화제들의 경우 상영료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상영하고자 하는 주체에게 참가비용을 징수하는 데 비해 국내에는 프로그램 수급을 대부분 초청에 의존함으로써 이에 수반되는 비용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제에 국고를 지원하는 기본적 목적이 예술정책적 차원이 아니라 산업의 성장과 고도화를 위함에 있다면 국제영화제가 소모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고 우리영화산업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바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6개 국제영화제에 대한 평가내용도 소개했다.
작년 정부보조금 18억원을 받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내실보다는 외형에 치우친 행사로 예산 절감의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해외 스타나 게스트 초청 수를 작년처럼 전시적으로 많이 늘리는 것보다 득실을 합리적으로 따져보고 초청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억원을 국고에서 지원받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숙박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지적됐고, 국고 4억원이 들어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다양한 영화를 상영했지만 장르영화제의 특성이 사라지면서 장르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천영화제(2억5천만원)는 "음악과 영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탄탄한 조직력"을 장점으로 꼽았으나 "교통문제와 국제영화제이면서도 지역 축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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