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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양화가 고재권 개인전 내달 22일까지 박스갤러리나비

여인과 소통하는 촉수…내면을 말하다

2003년 호주의 최대 박람회인 '시드니 어포더블 아트쇼(Art Sydney Affordable Art Fair)'. 서양화가 고재권씨(55)의 40여 점은 개막하기도 전에 모두 판매됐다. "기분 엄청 좋았죠. 집사람은 울던 걸요." 그의 '화려한 복귀'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됐다. 호주로 이민간 지 3년 만이었다.

 

 

처음엔 그도 쓰디쓴 좌절을 맛보았다. 갤러리를 열었지만, 6개월간 팔린 작품은 고작 2점. 그림이 안 팔리는 이유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트 투데이」를 탐독했고, 과감한 실험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빈센트 고'의 그림을 알아보는 이들이 점점 늘었다.

 

박스갤러리나비(관장 박경숙)가 4월22일까지 열고 있는 고재권 개인전. 그는 바이올린, 피아노, 플루트 등을 연주하는 여인의 모습을 물감을 떨어뜨리거나 흘리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모든 화폭엔 여인과 소통하는 예민한 촉수가 등장한다. 음악의 선율에 따라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선은 정적인 화면을 동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준다. 여인의 모든 얼굴이 반만 묘사된 것도 특징이다. 내면의 묘사가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림을 보면서 누구나 행복하고 편안해야 합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죠."

 

작가들이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프로 작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고도 했다. 더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출생인 그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서울미술협회 이사, 호주 울릉공대학 초빙강사를 역임했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호주를 비롯해 스페인, 영국, 일본 등에서 열리는 유수한 아트페어에 참여, '블루칩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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